여름에서 가을로 점점 변해가는 그 기분좋은 바람의 느낌을 눈을 감고 느껴보며단풍으로 서서이 물드는 나뭇잎을 손으로 만져 보지도 못하고 계절이 마치 모퉁이가 뾰쪽한 사각형으로 된 골목길을 돌아가는 듯 하다.여름의 지루하던 직선 열통 골목길을 걷고 걷다가 90도로 모퉁이 길을 훽 돌아서척 하고 다음길로 꼬부라 지니 지글지글 끓던 여름 공기는 자취없이 사라졌고싸늘한 가을 바람이 되어 사람을 놀래킨다. 열대야 공기가 밤중에도 에어콘을 켜야 잠들게 하더니오늘 천변을 걷는 길은 어제 입던 옷이 얇아서 오슬오슬 추워져몸이 움츠려들었다. 이 가을도 짧아서 금새 혹독한 찬 공기로 덮혀 지루하고 살벌한 겨울이 되겠지 지구가 인간들이 내 뿜어 놓은 이산화탄소와 독한 가스로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고아름다운 계절을 만들지 못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