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화창하게 맑은 봄의 한 가운데에 우리가 있었다.바람도 없고 햇빛이 맑게 비추는 눈부신 봄 날아내는 집안에 앉아있기가 너무나 억울하여서나를 데리고 동물원이라도 가자고 한다.한국은행 길 건너편 정류장에서 156번 버스를 탔다.차내에는 열 명도 못 되는 승객이 타고 있었다.종점이 동물원이니까 사람이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아이를 데리고 동물원에 시내버스로 가는 사람은 없다. 동물원은 깨끗히 단장되어 있었다.튤립이 눈부시게 잘 피어 있고 메타세콰이어 가로수는 신록으로 단장하여 새옷입은 신사같았다. 어떤 묘비의 글 '나도 전에는 당신처럼 그 자리에그렇게 서 있었소.' '나도 전에는 당신처럼그 곳에서그렇게 웃고 있었소' '이제 당신도 나처럼죽을 준비를 하시오' 죽음에 대한 준비만큼엄숙한 것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