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 간다.
전주천 물위를 스치며 날아가는 흰두루미처럼
바쁘게 달아나는 세월을 타고
그 누구도
가라고 재촉하지도 않고
12월에게 오라고 신호 보내지 않았어도
가는 건 가고
오는 건 온다.
가기 싫다고 때 쓸 필요도 없고
빨리 데려 가라고 조르지 않아도
물도
바람도
시간도
세월도
내 싸 둬도 지가 알아서 가고 알아서 온다.
오늘은 나의 영명 '안드레아'축일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는
형님인 베드로와 다르게
자신의 신앙을 좀 더 성숙시켜 나가려는 의지가 있었고
자신의 영적생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려는 의욕으로 가득 차있었던 사람
세상 사람들의 눈치 보지않고 그릇된 권력 앞에 혈혈단신으로 맞서던 세례자 요한을
자신의 멘토로 삼기로 결심한 사람
세례자요한이 앞을 지나시는 예수님을 보고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이 말을 듣고
지체 없이 예수님을 따라나섰던 사람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이름 안드레아는 '사내다움' '용기'라는 뜻이라한다.
70년경 로마 황제 네로의 대대적인 박해 때
아카이아에서 체포되어 X자형 십자가를 선택하여 못박혀 순교하였다 한다.
X자는 그리스어로 그리스도의 첫 글자이기 때문이란다.
십자가에 매달려 오랫동안 죽지 않고 매달려 있었는데
그렇게 매달려서도 모여있는 사람들에게 설교를 계속하였다는데
이를 두고 볼 수 없었던 적대자들이 그를 십자가에서 끌어내렸는데
그 순간 하늘에서 강렬한 빛이 그를 오랫동안 감쌌다는데
그 빛 속에서 안드레아는 숨을 거두었다는 전설이 있다 한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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