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의 시 박노해문풍지 우는 겨울 밤이면윗목 물그릇에 살어름이 어는데할머니 이불속에서어린 나를 품어 안고몇 번이고 혼잣말로 중얼거리시네 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굶어 죽지 않을랑가아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시낭송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었네 찬 바람아 잠들어라해야 해야 어서 떠라 겨울잠을 깨우는 봄 이해인 아무리 고단하고 힘들어도잠시 쉬고 나면새 힘을 얻는 것처럼겨울 뒤에 오는 봄은깨어남, 일어섬, 움직임의 계절잠에서 깨어나세요일어나 움직이세요봄은 손으로 입을 가리고웃는 소녀처럼살짝 다가와겨울잠 속에 안주하려는나를 흔들어댄다.아무리 고단하고 힘들어도잠시 쉬고 나면새 힘을 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