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동네 꼬마들은
정월 대보름 날
저녁
망우리 불이 높이 올라야 풍년이 든다고
가까운 방천가에 마른 나무 끊어 오고
짚다발 훔쳐오고
송판 울타리도 뜯어와서
불을 지르던 시절
빈 깡통에 못구멍 숭숭 뚫고
깡통 위에 철사달아
불붙은 숯 도막 깡통에 집어 넣고
빙글빙글 돌려대면 까만 하늘에
뱅글뱅글 불동그라미 허공에서 휙휙 돌고
하나
둘
셋에 하늘 위로 불깡통을 던지며
지르던 함성
"망우리야~~!"
동네 빈터 밤하늘 위에 불꽃놀이가 그거였다.
......................
70년 전 얘기를 내가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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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태니컬 덕(?)에 내가 그림을 그려 본다.
평교사 시절에 이미 졸업 한 그림이였는데
그 때 좀더 적극적으로 화가에게 그림을 배웠었더라면....
나는 좀 유명한 화가가 되었을 터였는데
한 구멍을 끝까지 파지 못하는
나의 오만방자하고 경솔하며
용기를 내지 못하였던 성질 때문에
화가가 되지 못하고 말았다.
이제는 후회해도 소용없고
새로 시작 할 나이도 아니다.
그냥
시간 때우며 시름 달래기로 도화연필을 끄적거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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