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성서 연구 연수를 받는다고 교구청 옆 교육관에 갔다.
길주의 집에서 운기, 광래, 나, 이렇게 4인방이 모였다.
오늘은 홍원항 포구의 해물집에서 키조개, 꼴뚜기를 사서
요리를 해 주는 옆집의 '영자네 집'식당으로 갔다.
기본 반찬에 우리가 산 해물을 요리해서 먹게 해 주는데
1인당 7000원을 받았다.
내가 차 운전을 할 때에는 아내와 서해안 항구를 많이도 다녔었다.
대천항, 마량포구, 홍원항, 군산항, 장항, 곰소항, 변산,격포, 등등
아내와 조개구이를 먹던 추억이 아득한 꿈이 되었다.
우리들이 집에 돌아오니 오후 4시가 되었다.
홍원항 어물상에서
새조개와 바지락을 사와서 아내가 요리하여
오랜만에 옛 생각을 하며 저녁식사를 하였다.
요즈음 비가 자주 온다.
봄에 꽃 피울 나무들에게 힘과 영양을 주기 위한 자연의 섭리다.
이 비에 사람은 짜증을 부려도
이 비가 좋아서 하늘 향해 만세를 부르는 나무들
산에도
들에도
시냇가에도
사람 숫자보다 억만배나 많은
풀과 나무들은
하늘을 향해서
목청껒 고맙다고 인사하며
빗물을 받아 마신다.
......................................................................
성경 연수 학교를 다녀온 아내는
기분이 좋은가 보다.
성경 공부를 정식으로
받아 보기는 처음이다.
임실에서
왕수해 신부님에게서
벧엘 성서 공부를 할 때
그 때의 기쁨과 희열이 다시금
가슴에 일렁이는 아내의 표정...
다행스럽다.
통신대를 졸업하고
또 다른 성경 대학교에 다닌다고
생각하며 열심하기를 바란다.
신학원에서
우리 성당에서 온
'정연희 마리아'가 있다고 반갑단다.
정연희도 친구들과 같이 등록을 한 모양이다.
모두들 자기 차로 오는데
아내는 집에서 교구청까지 6Km의 거리를
걸어서 가고
전동 성당 앞 시내버스 정류장까지
걸어 가는 아내를 생각하면 안쓰러워 가슴이 아프다.
내가 같이 가서
길동무를 해 주어야 마땅하지 안을까?
생각 중이다.
벌써 수강생이 강당에 가득차서
여분의 의자가 없는 것 같다는데
아내 홀로 자존심에 상처 받지 않을 까
걱정이 된다.
다음 주 목요일까지 생각해 볼 일이다.
보태니컬도 동무 해 주고 있는데
성서 공부도 동무 해 주면
더 예쁜 노인 부부의 모습이 아닐까?
'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1때의 회고.................................새만금 홍보관......곰소 (0) | 2024.03.02 |
---|---|
영웅만(남)...겨울보다 추운 봄 날씨 (3) | 2024.03.01 |
아내의 7번째 대학교 졸업장 (0) | 2024.02.28 |
봉동읍의 향수원 오리주물럭 (0) | 2024.02.27 |
즐거운 당구 놀이 (1) | 2024.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