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본당의 보좌신부님과 학생들이 한 달 간
필리핀으로 연수를 떠나고
본당에 주임신부님 홀로 계시니까
주일에 여러 대의 미사를 홀로 다 집전하시려면 힘도 드시기에
손님 신부님을 초대하셔서
은퇴하신 선배신부님들을 모시고 미사도 드리고
은퇴신부님께 용돈도 드리실 겸 초청하신 것은 아주 잘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유장훈 요셉 몬시뇰님은
전동성당에서 교리반 공부를 할 적에
초등학교시절 나보다 2~3년 위의 학년이셨다.
<'몬시뇰'이란 일반 사제와 주교님 사이에
사제님 보다 한 단계 위의 직함을 일컫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강혜정 알릭스 수녀님께서 우리에게 교리를 가르칠 적에
주임수녀님이셨고
정말 엄격한 수녀님이셨다.
우리들은 그 수녀님을 무서워 하면서도
무척 존경하고 잘 따랐었다.
천주교요리 문답 360조목을 교리반 시간 마다 개인별 암기 표를 만들어 놓고
시간마다 10조목씩 외워서
그 외운 문답을 수녀님 앞에서 암송을 하여 틀리지 않아야 다음으로 넘어갔다.
못 외우면 매로 손바닥을 맞기도 하였다.
미사시간에 성당 맨 앞에 오른쪽 편에 남자학생들이 줄맞춰 앉고
왼편엔 여학생들이 앉아서 미사를 하였었다.
강혜정 수녀님의 교육 덕택에 많은 신부님들이 전동성당에서 배출 됨은
오직 수녀님의 덕이었다.
강혜정 알릭스 수녀님.....수녀님께서 전동성당에 13~4년 정도 계셨던 것 같다.
당시에는 공의회 이전이라서 신부님께서는 라틴어로 미사를 드렸다.
신부님과 복사 둘이서
라틴어로 주고 받는 미사여서 신자들은 아무 뜻도 모르는 채 그냥 따라서 외우는 것이었다.
신부님께서
"도미누스 보비스쿰" 하시면...............<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라는 라틴어
신자들은
<"엣쿰 스피릿뚜 뚜오">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라는 라틴어 로 대답하였다.
신부님께서
<"오레무스">...기도 합시다...라는 라틴어
라고 하시고 라틴어로 주루룩 읽으시고 맨 끝에
<"뻬르옴니아 쎄꿀라 쎄꿀로-룸">하시면
<"아멘">하고 대답하고
돌이켜 생각해 보니 꿈을 꾸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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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라틴어 복사를 초등 4년 부터 중 3 년 1학기 까지 새벽 4시 미사 복사를 하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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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조용하고 순하고 착한 유장훈 학생은 언제나 모범생이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유장훈, 이태주, 범선배, 강덕행, 강덕창,은 모두 중학교를 소신학교로 진학하였다.
그 당시 열심하던 우리 친구들
유장훈(요셉), 정일웅(안드레아), 이태주(알로이시오?), 강덕행, 강덕창
이 들 모두는 나를 제외하고 모두 신부님이 되셨다.
더 높은 선배님 중에
이순성 신부님도 계셨었다.
그 당시에 나의 고모 수녀님이 성모병원의 간호 수녀님으로 12년 동안이나 계셨었다.
그래서 고모 수녀님 덕으로
나는 성심유치원에 다닐 수 있었고
성당에도 열심할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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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잡담이 길어졌다.
오늘 만난 몬시뇰 님이 나를 알아보시고 반갑게 손을 잡아 주셨다.
내 이름을 잊었다고 하셔서
정일웅 안드레아라고 말씀드렸더니 웃으시며 기억하시는 것 같았다.
나보다 2~3년이나 위이셨으니까 나의 이름을 잘 모르시는 건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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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걷기는
복자성당까지의 코스로 하였다.
적당하였다.
아내의 몸 상태가 차츰 좋아지기 시작하니 내가 살것 같다.
제발 아프지 말고 오래 잘 살아주기를 주님께 기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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