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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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중국집 眞味 飯店

정일웅 찻집 2025. 1. 17. 18:52

아내의 몸 상태가 조금 호전 되고 있는 것 같다.

천변 걷기 운동을 하러 가자고 아내가 말을 꺼냈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전주천 남쪽으로 걷다가 중앙동에서 초밥을 먹고

집에 올 때는 택시를 타자고 한다.

기꺼이 그러자고 하여 전주천 서신교 남쪽 경사로로 내려 갔다.

천천히 걸었다.

걷다가 앉을 만 한 곳이 나오면 무조건 앉아서 쉬다가 다시 걸었다.

전주시 보건소까지 걷고

'초밥장이'쪽으로 가다가 초밥장이에 손님이 한 사람도 없었다.

아내도 선뜻 가고싶은 마음이 없어 졌나보다.

 

바로 건너편에 오래 된 중국음식점 '진미 반점'이 있다.

진미반점은 거의 100년 가까운 전통이 있을 것이다.

7~80년 전 내가 중앙초등학교에 다닐 적에도 매우 인기있는

전주 최고의 중국집이었으니까

그 명성이 꾸준하게 이어져 내려와서

지금은 그 손자들이 주인이 되었을 것이다.

주인과 종업원이 모두 중국인이었으므로

 

'니 하오~!' 하며 들어 갔다.

'니 하오~!'반갑게 인사해 준다

"하오 지우 부지엔~!"

'니 하오~' 주인 아주머니가 반갑게 중국어로 인사를 받으며 웃음으로 반겼다.

조용한 빈 테이블에 앉아서 메뉴 판을 봤다.

아내는 잡탕밥을 원하였다.

"싸발판 량거!"

"씨에씨에 잡탕밥 두개~!"하며 부엌에 대고 주문하는 소리를 했다.

 

아내는 내가 중국어를 잘 하는 줄 알지만

중국인과 말 하는 것을 보는 것이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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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음식 맛은 중국 산동성 음식 그대로 변함없는 맛이었다.

'씨에씨에 헌 하오 츠'

'씨에씨에"

 

'짜이 지엔~!"

'씨에 시에 자이 지엔~!"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잘 먹고 나서 발에 힘이 있는 것 같아서  시내버스를 타려고 걸었다.

'팔달로'까지 나왔다.

 

61번이 쉬는 정거장까지

거기서 왼편으로 가려면 전북은행까지 가야 하고

 

오른 편으로 가려면 전동성당까지 가야하는데  우리가 서있는 곳이 한 중간 같았다.

전동쪽이 더 가까울 것 같아서 길을 건너 오른 쪽 길로 잠깐 걷는데

 

61번 버스가 도로의 차 사이에 끼어 오면서 앞 차들이 신호대기에 걸려 쉬고 있으니

61번 버스도 쉬었다.

 

하지만 정류장이 아니면 사람을 태워서는 법규 위반이다.

알면서도 내가 버스의 타는 문 앞에서 유리를 통해서 보이는 기사에게

손바닥을 펴서 좌우로 흔들며 "안되지?"하고 입모양으로 말을 하였더니

 

운전사도 웃으며 손을 좌우로 흔들어 주었다.  못 태운다는 신호다.

 

바로 뒤에 빈 택시가 따라오다 정차하였다.

나는 아내에게 

지금부터 61번을 또 기다릴려면 지루하니까

'택시로 가지"...말하고 뒤따라오는 택시를 타고 집에 왔다.

 

퇴근시간이 되어서인지 많이 막혔다.

하지만 집에까지 잘 왔다.

 

아내의 기분이 좋았다. 

그러면 나는 무조건 좋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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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는 정말 못나고 자기밖에 모르는 멍청하고 우직한 놈이다.

방송을 들으면 잡힌 것이 약이올라서 죽겠는 모양이다.

참으로 나쁜 놈이다.

이 번에 그 놈이 계엄에 성공을 했다면

정말 우리는 약이올라서 어떻게 살았을까 

생각하면 아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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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걷기는 9100보나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