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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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장마가 들려나?

정일웅 찻집 2025. 6. 13. 15:54

비가 온 종일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장마가 시작된다는 말도 있는데....

장마가 되면 한여름 더위는 주춤하겠지

 

비가 오나

해가 뜨나

바람이 불거나

눈이 오더라도

아무렇지도 않은 내 팔자가 참 좋다.

 

아들 손주 며느리 모두다

내 아내와 나도 아무 걱정이 없는

이내 팔자가 늘어졌지

 

주님의 축복이 따로 있겠나

나처럼 사는게 축복받은 삶이지

 

아내는 나에게 장기만 이기면 종일 행복하고

아내가 행복하면 나는 저절로 행복하니

象이 밭 田자로 가더라도 모른채 한다.

 

지는게 이기는 것

지고도 행복한 것은

나에게 將棋밖에 없다.

 

비가 조용히 내리니

걷기에 참 좋다.

시간에 구애 받지도 않고

우산이 작아도 바지가랑이를 적시지 않는다.

 

복자성당 걷는 코스는 포장된 人道라서

마음이 편하다.

 

이 길을 걷는 함께 걷는 노인 부부는 

나와 아내를 제외하면 없는 것 같다.

 

젊다면 잉꼬부부라고 할 터인데

우리에게 어울리는 말은 없는 것 같다.

 

불러주는 별칭이 있고 없고가 무슨 상관이랴

우리 둘이서 그저 幸福하면 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