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구 경조야~!
정일웅
김경조...나의 죽마고우
너를 생각하면 자꾸 눈물이 나오려 했었다.
너는 의지의 사나이
불굴의 투혼을 가진
사나이 중의 사나이
너는
강한 남성의 기질을 타고 났으나
소녀보다 더 여린 감성을 지녔었다.
음치로 태어났으나
누구보다 노래를 좋아했고
명석한 너의 두뇌엔
눈물이 나는 시로 가득 차 있었지
특히 김소월의 시는
수십편 암송을 했었지
너는
키는 작았지만
마음과 포부는 사나이들 중 제일 컸었다.
너는
피부가 하얗고 귀여웠으나
팔뚝에 알통이 박혔었고
대흉근이 탄탄하고 눈초리가 매워서
깡패들도 너를 건드리지 못했었다.
태권도장에서
빨강 띠를 두르다가
검정띠를 두르고서
너의 포부는 사내중 최고였다.
군대에 갈 나이가 못되었어도
자원해서 해병대에 갔고
해병대에서 파월장병이 됐었다.
고엽제로 피해는 입었으나
용케, 지금도 건강함은 주님의 보살핌이다.
쓸 얘기 할 얘기 한없이 많다만
두고두고 하기로 하자
레지오 활동이 처음이니
열심히 해 보자
우리 단원 영감 다섯명은
니가 온다니 쌍수로 환영한다.
천주의 성모 쁘레시디움...화이팅!!!!
니가 즐겨 낭송하던
소월의 시 초혼을 적어 본다.
................................................................
초혼(招魂)
김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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