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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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성심유치원.중앙초 동창.김경조....(루도비코)...레지오 입단

정일웅 찻집 2026. 2. 6. 18:39

나의 친구 경조야~!

                             정일웅

 

김경조...나의 죽마고우

너를 생각하면  자꾸 눈물이 나오려 했었다.

너는 의지의 사나이

불굴의 투혼을 가진 

사나이 중의 사나이

 

너는

강한 남성의 기질을 타고 났으나

소녀보다 더 여린 감성을 지녔었다.

음치로 태어났으나

누구보다 노래를 좋아했고

명석한 너의 두뇌엔

눈물이 나는 시로 가득 차 있었지

특히 김소월의 시는 

수십편 암송을 했었지

 

너는

키는 작았지만

마음과 포부는 사나이들 중 제일 컸었다.

너는

피부가 하얗고 귀여웠으나

팔뚝에 알통이 박혔었고

대흉근이 탄탄하고 눈초리가 매워서

깡패들도 너를 건드리지 못했었다.

 

태권도장에서 

빨강 띠를 두르다가

검정띠를 두르고서

너의 포부는 사내중 최고였다.

 

군대에 갈 나이가 못되었어도

자원해서 해병대에 갔고

해병대에서 파월장병이 됐었다.

고엽제로 피해는 입었으나

용케, 지금도 건강함은 주님의 보살핌이다.

 

쓸 얘기 할 얘기 한없이 많다만

두고두고 하기로 하자

레지오 활동이 처음이니

열심히 해 보자

우리 단원 영감 다섯명은

니가 온다니 쌍수로 환영한다.

천주의 성모 쁘레시디움...화이팅!!!!

 

니가 즐겨 낭송하던 

소월의 시 초혼을 적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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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혼(招魂)

                               김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