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경기장에서 중소기업 상품 판매 행사를 한다는 말을
아내가 듣고 왔다.
작년 어느 때인가도 내가 한 번 가 본 일이 있었는데
내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눈에 띄지 않아서
헛걸음만 한 기억이 난다.
모처럼 아내와 또 다시 데이트 할 일이 생겼다
토요일이고 할 일도 없고 하여
운동도 할 겸 점심식사도 외식으로 할 겸
걸어서 가기로 하고
12시가 되자 집에서 출발하였다.
서신교를 지나 진북터널의 인도를 걸어서
백제대로에 나와서 남쪽으로 올라갔다.
아내가 식당을 골랐다.
왼편으로 한참을 가서 길 왼편에 '부엉이 돈까스'라는 간판을 보고
가자고 하여 들어갔다.
처음 가 보는 집이고 洋食 食堂이어서 메뉴판을 보고 적당히 고르는 수 밖에 없었다.
식당에 손님들이 많은 것을 보니 인기가 있는 식당인가 보다.
왼쪽 유리창옆 빈 테이블에 앉았다.
아내가 나에게 메뉴를 고르라고 하였다.
백설치즈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다.
<하얀 백설치즈 돈까스>라는 메뉴가 첫페이지에 있어서
무조건 그 것으로 골랐다.
양이 매우 많은 편이었다. 양식을 먹어 본 지가 오랜만인 것 같다.
빡빡한 고기를 소스에 찍어 먹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내는 주먹밥 한 개를 그대로 남겼다.
맛있는 듯이 먹기는 했지만 소화시킬 일이 좀 걱정이 되었다.
빙상경기장까지 걸었다.
행사장은 강당 안에서 텐트를 치고 각종 상품을 팔고 있었다.
운동화 파는 가게에서 혹시 내 발에 맞는 운동화가 있나 싶어 270mm짜리를 신어 보니 작아서 불편했다.
가게 주인 여인이 제 빠르게 275mm도 있어요 하면서 내 놓는다.
내 발에 맞는 운동화가 있을리가 없다 생각하며 한 번 신어나 보자는 생각으로 신었더니
뜻밖에도 운동화가 기분좋게 발에 쑥 들어 맞는 것이었다. 운동화가 내 발에 맞는것은 처음 일이었다.
기분이 좋아서 샀다. 아내도 한 켤레를 샀다.
가격도 싼 편이어서 기분이 좋았다.
옛날의 운동화들은 하나도 못 신고 신장에 가득 있는데
이제 못 신는 운동화는 다 정리를 해야 하겠다.
..............................................
저녁 식사를 하라고 신호가 와서 갔더니
모싯잎 송편이 한 접시 나와 있다.
아내가 오늘 나오면서 샀단다. 송편 두개만 먹어도 저녁식사로 배가 부르겠다.
대둔산 정상 옆에
진산휴게소에 가면
모시잎 송편을 꼭 팔았었지
그 송편 두개만 사가지고 진산 휴양로를 한 바퀴 돌다가
중간에 '고르바쵸프 방문 기념관' 잔디밭에서
송편을 한 개씩 먹고
물을 마시면 점심식사로 충분하였던 생각이 났다.
아~! 사경증....또 울적하여지면서
그 사람 얼굴이 생각 난다.
사경증 때문에 운전을 포기하고 나의 인생은
절반이 죽어버렸다.
지금도 운전에 대한 미련이 이토록 간절히 남았는데
아~~~! 불쌍한 내 신세
하느님
어찌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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