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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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평생 처음 만난 슬픈 4남매

정일웅 찻집 2026. 5. 4. 20:21

6,최용준, 5,최우남, 4,최영남 3,최영숙 2,(최부영) 1,(최복윤)아라비아 숫자는 서열

서열 1과 2는 건강이 좋지 않아서 만나지 못하고

 

아내의 언니 두명과 남동생 한명, 네명(6.5.4.3)이

부모님을 떠난 후

평생 처음 같이 만났다.

 

최용준 신부님이 은퇴를 한 후 어렵게 남매 네 명이 얼굴을 마주하고 

엄청나게 늙어

긴 세월동안

한 맺힌 사연들을 가슴에 안은 채

 

눈물은 각자의 심장 속에 감춰놓고 억지로 웃으며 

즐거웠던 어린시절 추억만을 얘기하고 

돌아가신 아버지, 어머니를 추모하며,

 

막둥이 최용준 신부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운암과 옥정과 구이 저수지 근처를 돌며

평생토록 가슴에 품고 살았던 얘기들을 차마 하지 못한 채

 

그냥 웃고 감격하고 눈물이 솟구쳐 나오면 하늘을 보며 

남모르게 손등으로 문질러 닦아내고

 

애써서 밝아지려 몸부림치는 시간을 보내면서

점심을 같이 먹고 

 

막둥이 신부된 얘기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4번 영남 언니를 충청도까지 보내야 하니

헤어질 수 밖에 없어서

또 다시 죽기 전에 만날 수 있기는 하느님께 맡기며

 

4번 언니를 차에 태워 작별하고

눈물은 각자 집에가서 흘리기로 하고 헤어져서

집에 온 아내의 얼굴에

뚝뚝 떨어지려는 눈물을 나에게 보이지 않으려 방으로 가서 눕는다.

나는 내 방으로 와서 

아내에게 실컷 혼자 울 시간을 주었다.

 

시골에서 자라서 각자의 삶의 길을 따라 서울로 충청도로 전주로

흩어져서 살아온 일생....딸 다섯에 남동생 막둥이 한 명

그 한 명의 아들이 신학교에 가서 신부가 되었다.

아내의 아버지 최정태님, 어머니 박시약씨,

 

운명적으로 모두 슬픔을 지닌채 살아 온 삶의 길

그 서러움을 몇날 며칠을 얘기 하리

책을 써서 몇권에 실어 보리....

 

나는 아내가 

눈물의 재회 시간에 

빠져 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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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주 광래와 대천까지 가는 동안

판교에서 냉면 한 그릇씩 먹고

대천해수욕장 윗 동산

죽도 상하원

동산 위의 꼬불꼬불한 길을 걷다가

 

돌아 오는 길

냉면이 뱃속에서 다 꺼져 시장기가 몰려 올 때

 

군산에서 전주 중간 졸음 쉼터 편의점에서

삼립빵 , 붕어모형 아이스크림, 바나나 우유,  

세개씩을 사서 차 안에서

나누어

먹고나니 허기가 없어졌다.

 

집에 와서 아내를 기다리다 만났다.

 

 

나는 아내를 울리지 않으려

언니들 얘기를 되도록 회피하고

혼자 

유튜브만 보았다.

아내는 지금 혼자 방에 누어

눈물을 흘리는 지 알 수 없다.

 

치매로 고생하는 1번 언니

방에서 두문불출하는 2번언니

모두 생각만 하여도

솟아나는 뜨거운 눈물을 어이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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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지나서 읽어 보며 덧 붙인다.

위에 쓴 우울한 슬픈 감정은 순전히 나의 우울증의 일부였다.

아내와 언니들과 신부님은 무척 즐겁고 재미있었단다.

너무너무 재미있었고 

보람있었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고 좋아들 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