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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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건지산 편백 숲 산책 길

정일웅 찻집 2026. 5. 25. 17:48

백년을 살아 튼튼하게 굵어진 편백의 의연한 자태

조경단 등 뒤로 촘촘히 뻗힌  편백기둥의 가지와 잎새에 

 햇빛이 비집고 들어 오려다 산산이  부서져

겨우 도토리 만한 햇가루가  바닥에 깔려 굴러다닌다.

 

인간의 허파를 깨끗하게 청소하는 피톤치드를 내뿜어

바닥엔 금잔디도 클로바도 살지 못하고

억세다고 소문난 한삼덩굴도 칡넝쿨도 얼씬거리지 못하여

태초부터 마련된 석별땅에 돌 자갈 한개 없이 곱기도 곱다.

 

편백을 사랑하여 찾아오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너는 아낌없이 피톤치드를 내 뿜어 온 산에 뿌려주니

너의 숨결을 사람이 마시고 사람의 숨결을 편백이 마시니

남자도 여자도  나무도 사람도 모두모두 한 몸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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