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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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처럼 쓴 이야기

똥물 피하는 법

정일웅 찻집 2008. 1. 24. 15:49
 

<똥 물 피하는 법>

<지금으로 부터 약 30년 전 임실성당에서 j신부님께서 들려주신 이 얘기를 듣고 얼마나 많이 웃었는지 모른다.

그 때 들은  얘기를 각색하여 적어 본다.>


옛날

내가 어느 학급에 들어가서 아마 이런 농담으로 학생들의 잠을 깨운 기억이 난다.

그것도 역시 '덩'얘기인데

요즘도 중국 변방이나 필리핀 등 저개발국에 여행할 때는 사용이 가능하기에 적어본다.


푸세식 화장실에서

가장 큰 사용상 불편사항은 여름철 장마가 퍼붓는 시절에

화장실 근처의 물들이 넘쳐 들어와 있거나

남녀 공용의 푸세식 화장실에 여자의 소변이 많아서

화장실의 커다란 항아리 속에 물과 배설물이 범벅되어 있을 때............


잘 익은 오이처럼 생긴 ‘덩’ 덩어리 한 개를 시원하게 빠트리는 순간

튀어 오르는 ‘덩’ 물이 엉덩이에 풀칠을 하는 상황이 벌어지곤 한다.

이 때를 대비해서 미리 알아두어야 할 요긴한 방법이 있다.

이른바 ‘똥물 피하는 방법’


첫째.......흔들법.....허리의 유연성이 좋은 사람이 사용하는 방법

배설물을 떨구기 전에 엉덩이를 좌우로 가볍게 흔들어 댄다.

항문에 아직 매달려있는 덩기둥이 좌우로 흔들리다가

항아리의 벽 쪽으로 향 할 즈음 힘주어서 쏴대면 항아리의 벽에 찰싹 들어붙어서 똥물이 튀기지 않는다.


둘째.....분산법......허리의 유연성은 약하나 항문의 괄약근이 강한 사람이 사용하는 방법

나오는 ‘덩’을

괄략근 수축운동으로 짧게 짧게 끊어서

‘톰방’ ‘톰방’ ‘톰방’ 떨어뜨린다.

작은 덩어리일수록 ‘덩물’의 튀김이 약해 져서

‘찰싹’ ‘찰싹’ 떨이지기 때문에 안심하고 큰일을 볼 수가 있다.


셋째.....정조준법....위의 두가지 기능이 모자라는 사람이 사용하는 방법

신문지의 중앙에 작은 구멍을 뚫고

그 구멍이 항문과 수직을 이루도록 위치를 측정하여 배설구 전체를 덮는다.

신문지 위에서 구멍을 향하여 정조준하여 덩을 발사한다.

‘덩물’이 튀겨 오르더라도 신문지가 차단하여 엉덩이에 묻지 않는다.


넷째.....시간차 공격법.....신문지도 없고 허리유연성도 약하고 괄약근 힘도 없지만 분사 압력이 강한 사람이 사용하는 방법

일단 한 덩이의 ‘덩’을 밀어낸다!

‘덩물’이 튀겨 오른다....그 순간 바로 제2탄의 ‘덩’을 밀어 낸다

튀겨 오르던 ‘덩 물’이 내려오는 ‘덩’덩이에 걸려 위로 오르지 못하고 다시 내려간다.


다섯째......점프법.....위의 4가지 방법에 실패한 사람이 사용하는 방법

화장실 속에는 자기 외에는 아무도 없다.

그러므로 다소 웃기는 모양이라도 누구도 볼 수가 없으므로 안심하고 사용하자.

‘덩’덩어리를 떨어뜨리고 ‘덩’물이 엉덩이로 튀어 오르면

같이 뛰어 오른다.

자기의 점프력이 약한 것을 미리 알고 있는 사람은

미리 화장실 천정 서까래에 새끼줄을 달아두었다가 두 손으로 잡고 뛰면 도움을 줄 수 있다.


마지막......얌채법....위의 다섯 가지 방법에 모두 실패한 사람이 사용하는 방법

발을 짚는 곳으로 엉덩이를 향하여

발 놓는 판자위에 ‘덩’을 소복이 쌓아 놓고

종이로 항문을 얌전히 닦아낸 다음

그 종이를 ‘덩’덩이 위에 잘 펴서 덮고

옷을 다 입은 다음

화장실 문을 연 다음 나오면서

뒷발로 슬며시 밀어 쳐 넣고 재빨리 화장실을 빠져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