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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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행복한 죽음이란,,,,황창연 신부님의 꼴까닥

정일웅 찻집 2023. 12. 3. 18:00

기부 천사 박 준석 요셉님....

비교적

잘 돌아가셨다.

가족들 오래 고생 시키지 않고

수녀님들이 계시는 

요양원에서 

몇 개월 고생하시고 돌아가신 것 같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내가 먼저 세상을 뜨고

십여년을 홀로 사신 점이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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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주일이고 레지오 회합 때문에 나는 출관에 가지 않았다.

그제, 어제, 오늘,....한 사람이 세상을 떠나는 행사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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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았어도

사람은 죽는다.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난다.

그리고

잊혀진다.

 

제일 좋은 죽음은

아프지 않고

식구들 고생 시키지 않고

어느 순간

꼴까닥 죽는 것

 

죽기 싫어서

발버둥 치는 것도

추하고

가족들 괴롭히는 일이다.

 

곱게 죽을

일만 남은 나는

 

아내와 자식들 

괴롭히지 않고

 꼴까닥 죽을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러러면

죽을 때까지

아프지 말아야 한다.

 

죽기 전

누어 있는 날이 

적을 수록 좋다.

 

나의 큰 고모님처럼

목욕하고 

옷 갈아 입고

주무시다가

아침에 안 일어 나셨다.

몇시에 돌아가셨는지 잘 모른다.

 

내 어머니의 숭고한 죽음....

신음소리 한 번도 내지 않으시고

아픈 곳도 없고 

그저

밥맛이 떨어져서

못 잡수시고

그러기를 며칠...

인범이 신혼여행

다녀 오는 것 보시고

힘없이 웃음지으시고

기운이 없어서 

못 일어나시고

밥 맛이 없어서 

못 잡수시고

병원에서 일주일

요양원에서 열흘만에

나와 아내의 품안에서

조용히 숨이 잦아들기를 30분 정도

그러다.

조용히 숨쉬는 횟수가 늦어지다가

마지막엔

목젖 만 꼴까닥 하시고

끝......

세상에서

이렇게 숭고한 죽음이

있을 수 있다.

 

제일 행복한 죽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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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변 걷기를 혼자 하며

죽을 일만 

계속 생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