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왜 제 몸이 땅에서
물이 되어버리나요?
겨울에 내리는 비는
죄지은 듯 미안한 눈물로 내리고
나무에게도 풀에게도 미안해서 울음으로 사과한다.
풀이랑 나무랑 화산의 돌계단이랑
따뜻한 솜이불로 덮어서
예쁘게 옷입혀 주고픈데
사랑을 속삭이며 걸어가는 연인들
내가 그들의 머리위에 어깨위에 내려 앉으면
사랑은 더 깊어지고
연인들께 사랑받는 나도 행복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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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려
사람의 마음을 우울하게 만든다.
오늘 천변 걷기를 생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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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당뇨검사를 해 보자고 아내가 말해서
예수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 보기로 하였다.
나는 아무 검사도 하지 않고
이대로 있다가 때가되면 조용히 가고 싶은데
검사를 해서 어떻하겠다는 것인가?
얼마나 더 오래 살고 싶은가?
얼마나 더 나를 오래 살리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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