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거꾸로 간다.
겨울이 온다고 했는데
내년 봄은 성질도 급하게
벌써 와서
자꾸만 겨울 길을 방해한다.
오늘은 봄비까지 몰고 와서
온 종일 겨울을 헤깔리게 한다.
지난 늦가을
아파트 건물의 북쪽 화단에
진녹색 무성하던 맥문동이
제초기 칼날에 깡그리 제거 되어
황량한 화단에 흙이 들어났더니
오늘
문득 바라보고 깜짝 놀랐다.
언제 그렇게 자랐는지
연녹색 맥문동의 아름다운 새싹이
신록의 별천지를 만들었네
겨울이 오는 건지 봄이 오는 건지
서로 다투어 오니
가을 뒤에 겨울이 빠지고 봄으로 채워셨나
하느님도 헷깔리고
지구도 정신을 못차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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