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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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슬픈 겨울 비

정일웅 찻집 2023. 12. 14. 19:21

하느님!

왜 제 몸이 땅에서

물이 되어버리나요?

 

겨울에 내리는 비는

죄지은 듯 미안한 눈물로 내리고

나무에게도 풀에게도 미안해서 울음으로 사과한다.

 

풀이랑 나무랑 화산의 돌계단이랑

따뜻한 솜이불로 덮어서

예쁘게 옷입혀 주고픈데

 

사랑을 속삭이며 걸어가는 연인들

내가 그들의 머리위에 어깨위에 내려 앉으면

사랑은 더 깊어지고 

연인들께 사랑받는 나도 행복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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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려

사람의 마음을 우울하게 만든다.

오늘 천변 걷기를 생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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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당뇨검사를 해 보자고 아내가 말해서

예수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 보기로 하였다.

나는 아무 검사도 하지 않고

이대로 있다가 때가되면 조용히 가고 싶은데

검사를 해서 어떻하겠다는 것인가?

얼마나 더 오래 살고 싶은가?

얼마나 더 나를 오래 살리고 싶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