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석탄일, 불탄일,
나 어렸을 적에는 절에 연등이 오래 전 부터 켜지고 분위기가 무르익을 터인데
많이 식은 것 같다.
교회나 성당에서
크리스마스가 돌아와도
케럴송이나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는 일이 없어졌다.
젊은이들이 먹고 살기에 바쁘고
어린이들은 공부에 쫒기고 과외공부에 시달리느라고
교회에 에너지를 나누어 줄 수가 없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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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풍성 식당에서 낮에 2시까지 서빙을 하는 아가씨
장수 계남중학교 출신....양 은지....이제 서른 안팍의 애땐 얼굴로
오골계 사군자가
늘풍성에서 식사를 하며 주고 받던 얘기가
내가 계남중 교장시절에 윤덕현이가 적상중 교장이 되었었고
권홍주는 부귀중 교장을 하였을 때....박용순은 장수 장학사를 했었다.
그 때의 얘기를 주고 받는 걸
서빙하던 '양은지' 가 듣고 나에게
"선생님께서 장수 계남 중 교장선생님 하셨었어요?"
하고 물어 왔다.
"제가 계남중학교 졸업했어요"
"오 그래?"
무척 반가웠다. 착한 아가씨가 나에게 친근감을 가지고 인사하니 고맙고 기특하였다.
나는 보통 하듯이 일만원 지폐를 작게 접어서 그녀의 손바닥에 넣어주고서
"반가워!"하고 말 해 주었다.
부끄러워서 안 받으려는 걸...내가 눈을 크게 뜨니
팍 쫄아서 끽소리도 못하고 받으며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두 번 째 만난 어제....당구 모임에서 식사를 할 때
'은지'에게 지폐 일만원을 접어서 그녀의 손에 넣어 주었다.....아무도 모르게....
그랬더니 오늘
나의 핸드폰 메시지에
케익 교환권이 와 있었다.....빠리 바게트 점에서 교환을 한다는 것이다.
'양은지'가 보낸 것이었다.
깜짝 놀랐다.
바로 반송해서 주며 나는 필요 없으니 '아이들과 먹어라'하고 문자를 보냈더니
스승의 날이라서 보냈어요....다른 것으로 바꿔도 돼요....한다.
나는 그냥 받기로 하였다.
다음에 나의 보상을 해 줘야지
착한아이.....결혼을 하고 아이가 초등 3학년이니 이젠 아줌마가 되었지만 나에겐 아직 '아이'이다.
다음에 그 보상을 주리라...
그 교환권을 가지고
터미널 '빠리 바게트' 점에 갔다.
케익이 무려 3만 1000원 짜리였다.
소보로빵 10개와 단팥빵,대여섯개, 크로켓 두개를 바꿔서 집에 와 냉장고에 넣었다. 한 달은 먹으리라
오후가 되자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고 바람이 불며 비가 왔다.
내일이 성모의 밤 행사가 있고
토요일에는 상범이와 상원이가 내려 온단다.
다음주 목요일에는 임플란트 어금니 한 개를 만들러 치과에 들려야 한다.
오늘 저녁 레지오 단원 저녁 묵주기도에 참석하였다.....비가 오는 관계로 성당 안에서 하였다.
오틸 수녀님이 반기는 눈짓을 보내 준다.
아내의 보태니컬 그림 솜씨가 대단하다
엄청 천재적 기질이 있다.
아내를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
나의 아내가 이렇게 천재이다......나는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여인을 아내로 데리오 살아왔고 같이 늙어 간다.
나처럼 행복한 사나이도 세상에 흔치 않으리라
꾸리아 서기를 하는 '살로메'가 무척 바쁘다.
기사교육도 받고, 레지오 교육 수강생을 파악하여 보고하느라 애 쓴다.
열심히 하기 바란다.
살로메처럼 아직 예쁠 때 일을 많이 하여야 하지
일 하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예쁘기도 하다.
어떻게 위로를 해 주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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