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유광열이가 시간이 있으면 길선형과 나, 오병선에게
"몇일 날 시간 있으신 분 손 드세요!"하고 문자를 날린다.
대체로 그가 말하는 날에 네명은 잘 모인다.
이리 남중 인연의 마지막 끈이다.
거의 사십년이 되어가는 오래된 인연의 모임이다.
12시 30분에 '늘풍성 한우'식당에서 만나서 백반과 소주 한 병을 나누어 먹고
'드림 당구장'으로 가서 당구를 친다.
당구도 즐거운 운동이지만 네 사람의 만남이 계속되는 것이 더욱 뜻이 깊은 것이다.
당구가 아니면 만날 일이 없다.
최촌 형님도 당구를 치지 않음으로 자주 만나지 못 한다.
나는 당구를 잘 칠 수 없는 '사경증'환자이지만 나의 노력으로 극복하고
당구를 친다.
평소에 연습을 할 수 없음으로 유튜브에서 당구치는 영상을 자주 보는 것이
내가 당구의 센스를 잊지 않는 유일한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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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처럼 내가 친구들을 만나는 동안에
혼자서 도립 미술관에 나들이를 갔었단다.
내가 같이 가지 않아서 정말 재미 없고 싱겁고 무의미한 나들이가 되어버린 것 같다.
내가 동행하지 않으면 마땅히 같이 갈 친구가 한 명도 없다.
아내는 오직 남편인 내가 있어야 한다.
해외여행도, 국내 여행도,
간단한 공원 산책도,
심지어 마트에 물건을 사러 갈 때에도
맨맛한 친구는 오직 남편 뿐이다.
김치를 담글 때에도
성당을 갈 때에도
집안에서 노는 것도
밥을 먹는 것도
보태니컬을 공부하러 가는 것도
내가 같이 해 주어야 하고
나하고 같이 장기를 두고
텔레비젼도 나와 같이 봐야 하고 ,,.....유일한 친구요 동반자는 남편 정일웅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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