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5월
노천명
청자빛 하늘이
육모정 탑 위에 그린듯이 곱고
연당 창포 잎에
여인네 행주치마에
첫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같이 앉은 정오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웬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 속 밀려드는 것을
어찌하는 수 없어
눈은 먼 데 하늘을 본다.
기인 담을 끼고 외진 길을 걸으면
생각은 무지개로 핀다.
풀냄새가 물큰
향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
청머루순이 뻗어나든 길섶
어디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
나는
황나물 훗잎나물 젓갈나물
참나물 고사리를 찾던...
잃어버린 날이 그립구나 나의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라도 부르자
아니 서러운 노래를 부르자
보리밭 푸른 물결을 헤치며
종달이 모양 내 맘은
하늘 높이 솟는다.
오월의 창공이여
나의 태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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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계절 5월이 다 지나가고 있다.
어린이 날이 있어서 어린이의 계절이고
어버이 날이 있어서 부모님들의 계절이고
스승의 날이 있어서 선생님들의 달이고
성당에서는 성모님의 달로 정하여 성모님을 기리며 찬양하고
각 급 학교에서는 소풍을 가고 여행을 가고
온 나라의 방방곡곡에서
꽃잔치를 하는
연중 최고의 아름다운 여인의 계절, 봄처녀의 계절이다.
모레면 5월이 끝이 난다.
세계의 모든 성당에서는
성모상 앞에 초저녘에 모여 묵주기도를 바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도를 한다.
기도하는 무리의 머리위로 성모님의 향기가 흐른다.
성모님의 숨소리는
5월의 향기다.
아름다운
마돈나의 체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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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에 미사를 드리고
종일 집에서 몽구작거리다가 저녁때 6시 반이 되어 묵주기도 드리고
바로 걸어서 서일공원에가서 잠깐 쉬면서 떡붕어 아이스크림 한 개를 사서 먹고
집에와 저녁을 먹으니 9시가되어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를 드리고 나니
취침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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