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일은 나의 외출이 자유로운 날이다.
프리스카가 교구청으로 성경공부를 하러 가는 날이다.
성경공부 교실에서 사촌언니를 만나서 가끔 점심도 같이 하고
옛날 이야기도 하면서 잊혀져 간 친척들 소식도 듣고
즐거운 시간을 만들며 살고 있다.
영보회친구들을 만난 지가 일주일은 됐나보다.
광래에게 전화하고 길주에게 전화해서 운기를 불러 점심을 먹자고 하였다.
길주가 봉동으로 국수를 먹으러 가자고 한다.
모두 동의하고
봉동의 작은 국수집에서 비빔국수 둘, 콩국수 둘을 불러서 먹고
대아 수목원에 들렸다.
내가 아내와 같이 들렸던 그 때의 대아 수목원은 사람들이 많이 붐비고
내 친구 이명재가 퇴직 후에 산림 연구원으로 취직하여 있으면서
숲 해설도 하고 하였던 옛생각이 났다.
지금은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주차장이 텅 비었고 방문객이 아무도 없었다.
넷이서 들어가니 모든 것이 시들하고 관리가 되지 않고 있음이 확연히 나타났다.
관리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지 않았다.
이제는 전주 수목원으로 전부 몰리는 것 같았다.
그 옛날 나와 아내는 산책로를 걷다가
산 속으로 들어가서 취나물, 더덕,등을 베낭으로 가득 채취하여
오던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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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보다 내가 더 빨리 집에 들어 왔다.
최운기가 자기가 농사지은 하지감자 한 박스를 가져와서
길주 광래 나에게 나누어 주었다.
마흔 다섯개씩 돌아갔다.
저녁 식사로 운기네 하지감자를 쪄서 네개를 먹었더니
충분하였다.
하지감자가 크기도 적당하고 맛이 있었다.
아네가 적당한 소금기를 하여서 찐 감자라서
간간한 맛과 감자의 독특한 향기가 어울어져
향기로운 맛을 느끼며 기분좋게 먹었다.
페루 볼리비아 사람들은 감자가 주식이라는데
우리 신부님께서 페루에 10년이나 있으면서
감자에 질려버렸다는 말씀을 하셔서 우리 신자들이 웃었다.
우리는 웃었지만 10년 간 감자를 먹어야 한다는 것을
상상만 하여도 얼마나 지겨웠겠는가 상상할 수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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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금요일 성당에서
오틸 수녀님을 볼 수 있는 날이다.
요즘 건강상태를 물어 보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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