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부활 빈무덤 이미지 그림에서
액자와 빈 캔버스를 없애고 꽉 찬 무덤으로
색을 칠 할 수 없느냐고 묻는 오틸수녀님의 말씀을 듣고
너무나 황당하였다.
나의 그림의 특징과 묘미가 빈무덤을 그린 캔버스와 액자가
흰 캔버스에 그려져서
무덤을 성스럽게 그린 그림이라는 이미지를 표현한 나의 의도를
오틸 수녀님께서는
그림에 표현한 액자와 캔버스의 흰 벽 면을
색으로 다 채워서 무덤이 캔버스에 꽉 찬 느낌으로 고쳐달라는 부탁이었는데
그 것은 도저히 나로서 받이 드릴 수 없는 조건이었다.
내 그림의 작가 의도가 완전히 없어지는 그림....
그렇게 하려면
50호 캔버스에 처음부터 다시 그려야 한다.
나는 정신이 확 뒤집어지는 분노를 느껴서
이성을 잃고 말았다.
수녀님께서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
수녀님께 문자를 드렸다.
수녀님 미안합니다.
40대에 공황장애에 걸려 수십년간 약을 먹다가
분노조절장애가 후유증으로 남아서
사소한 것에도 심한 타격을 받아서
이성을 잃고 마는 병에 걸려
이렇게 큰 실수를 하게 됩니다.
안정제를 먹고 이제 안정을 찾았습니다.
용서하시고 이해를 해 주세요
제 목이 비뚤어진 사경증도
분노를 참지 못하여 생긴 병입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요
그림은 더 이상 손 댈 수가 없습니다.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수녀님의 답 글
주님께서 오라버니와 함께!
부활하신 주님의 평화가
오라버니와 함께 해 주실것입니다.
괜히 맘써게 해 드려 죄송해요
그림 그 자체는 아무문제가 없습니다.
제 짧은 생각으로 끝 부분을 조금 가리고 싶어
말씀드렸을 뿐 그냥도 아무런 하자가 없습니다.
넘 속상해 하지마셔요
제가 더 죄송해요
나의 답글
어루만져주시는 고운 말씀
감사합니다
마음에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이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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