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중에 우리 아파트
10층에서 반모임을 한 아내
모임에 참석한 세명의 여인들
반모임 끝에
아중리 호수 옆
민물고기 매운탕집에서
점심밥으로 어죽을 먹고
호수위 수상 산책로를 걸어서
산책로 끝과 연결된 호수 앞 산
계단 길을 올라 본 일이 너무 좋아서
나에게 자랑을 한다.
듣고있던 나는 가슴이 찡-하고 울린다.
나는 늘상 가서 걷고 왔던 그 길
그 길을 아내에게 같이 가자고
생각지도 못 했던 인정 없던 나
아내에게 미안함이 무척 아파서
가슴에 사무치고 눈물이 핑 돌았다.
내가 아내에게 받아온 사랑의
천분의 일이라도 갚을 마음이 있었던가
인정없고 이기주의 냉혈한 같은 남편
아내의 얼굴을 빤히 바라 볼 수가 없다.
너무 미안하고 안쓰럽고 후회스러워서
가슴이 미어지는 애처로움과 죄책감
앞으로 살아있을 날이 몇 날이나 될까
스물 두살 꽃같은 나이에
서른살 노총각에게 시집와서
고생고생 하며 살아온 내 아내
자동차도 없는 남편
운전도 못하게 되어버린 나
앞으로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
사는 동안 아내를 얼마나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까?
후회하면 무었하나
앞으로 죽는 날까지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여
눈물울 만들지 말아야지
더는 후회를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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