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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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후회와 미안함을 어떻게 갚을까?

정일웅 찻집 2026. 4. 24. 20:30

오전 중에 우리 아파트

10층에서 반모임을 한 아내

모임에 참석한 세명의 여인들

반모임 끝에 

아중리 호수 옆

민물고기 매운탕집에서

점심밥으로 어죽을 먹고

호수위 수상 산책로를 걸어서

산책로 끝과 연결된 호수 앞 산

계단 길을 올라 본 일이 너무 좋아서

나에게 자랑을 한다.

 

듣고있던 나는 가슴이 찡-하고 울린다.

나는 늘상 가서 걷고 왔던 그 길

그 길을 아내에게 같이 가자고 

생각지도 못 했던 인정 없던 나 

아내에게 미안함이 무척 아파서

가슴에 사무치고 눈물이 핑 돌았다.

 

내가 아내에게 받아온 사랑의

천분의 일이라도 갚을 마음이 있었던가

인정없고 이기주의 냉혈한 같은 남편

아내의 얼굴을 빤히 바라 볼 수가 없다.

너무 미안하고 안쓰럽고 후회스러워서

가슴이 미어지는 애처로움과 죄책감

 

앞으로 살아있을 날이 몇 날이나 될까

스물 두살 꽃같은 나이에 

서른살 노총각에게 시집와서

고생고생 하며 살아온 내 아내

자동차도 없는 남편

운전도 못하게 되어버린 나

앞으로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

사는 동안 아내를 얼마나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까?

후회하면 무었하나

앞으로 죽는 날까지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여

눈물울 만들지 말아야지

더는 후회를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