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은 밝고 공기는 맑고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이 축복받은 날이다.
165번 시내버스는 한국은행 길 건너편 정거장에서 타면
덕진 공원과 시립국악원, 연화마을, 소리문화전당을 지나 동물원으로 간다.
아내가 건지산 입구에 있는 최명희 묘소에 들려 보자고 하여서
연화마을 정거장에서 하차하고 최명희 묘소로 갔다.
아내는 최명희 묘소 뒷편에 고운 '쑥'이 많이 자라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아내는 작은 비닐 봉지에 '최명희'표 '쑥'을 곱게 잘라서 한 봉지를 만들었다.
우리가 송천동 신일아파트에 살 적에는 매일 한 번씩 오던 등산로의 첫번째 코스였다.
오랜만에 보는 최명희의 얼굴 부조상을 손으로 어루 만져 주었다.
"일웅 오라버님 오랜만에 오셨네요....."최명희는 미소 띤 얼굴로 나를 맞아 준다.
흰 목장갑을 낀 나의 손으로
최명희의 얼굴을 닦아 주었다.
기분이 좋아서 또 웃는 얼굴을 보여준다.
"명희야~! 오랜만에 와서 미안하다~~!"
최명희의 부조상과 나와의
마음 속 대화는
명희의 얼굴을 면장갑 낀 손으로
어루 만져 줄 때마다
은밀하게 주고 받는다.
전주 기전여고 다닐 적에
강경자와 한 반이었던 친구란다.
경자는 미술부 였고
명희는 문예부였단다.
'강경자'교장은 전통고등학교의 4대 교장
나는 2대 교장
'양만호' 아우가 3대 교장
'최명희'와 헤어지고 아내와 나는
덕진 공원으로 걸어 갔다.
아내는 나와 단 둘이서 소풍을 나오면 무조건 행복하다.
덕진 공원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나와서
걸으며 사진도 찍고
도서관에 들려서 책을 읽는 젊은이들도 많다.
취향정을 지나 정문에서 나와 길 건너편에
'취향회관'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식당으로 손님이 많다.
내가 '풍남여중'에 발령을 받은 것이
1990년 3월 1일이었다. 그 날 같이 부임한 교사가 10명
'정일웅' '조명희' '김용필' '유명희'등 10명이어서
모임을 만들어 '90당'이라 이름을 정하고
한 달에 한 번 마지막 토요일 점심 먹고 회의를
'취향정'에서 모였던 때가 있었다.
모임은 3년 정도 계속되었던 것 같다.
김치찌개 백반 1인 분에 12000원....식당의 명성에 비하여
저렴한 가격이다.
돼지 김치찌개의 맛이 일품이다.
다른 반찬 모두가 훌륭한 식당이다.
아내는 매우 맛있게 잘 먹었다.
아내가 평하기를 "맛도 좋고 식당의 분위기도 좋은데 값은 저렴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식당을 나와서 큰 길(팔달로)에 나와서 길을 건너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한국은행에서 하차......집에 오니 6000보 정도를 걸었다.....
오늘 운동은 이정도로 하고
오늘 하루 아내가 행복한 모습을 보니 매우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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