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둥이가 뜻 밖에 전주에 왔다고 잠시 후에 집에 들렸다 가겠다고 한다. 대학교 후배가 결혼을 한다는 것이다. 육아휴직 중이라서 시간이 나는가 보다. 상원이의 장인은 노인 일자리를 하나 얻어서 제복에 쓰레기 봉다리와 집개를 들고 다니는 일을 한단다. 장모님은 노약자 돌보미를 하여 월 200만원 정도의 보수를 받는 다고 한다. 막둥이라서 보기만 하여도 안쓰런 마음이 생긴다. ㄴㅐ가 절약해서 모은 용돈 중에서 백만원을 용돈으로 쓰라고 주었다. 뜻밖에 용돈이 생기니 엄청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나를 기쁘게 하려고 내가 좋아하는 피아노 곡을 모두 연주하여 주었다. 은파, 미완성 교향곡, 왕벌의 비행, 비창소나타, 등등 상원이가 와야 나의 피아노는 소리를 낸다. 바깥 날씨가 추운데 천변 걷기를 한다고 나갔다가 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