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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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처럼 쓴 이야기

악기 욕심

정일웅 찻집 2018. 3. 17. 16:04

요즈음 나의 행동을 보면 내가 생각해 봐도 한심하기 짝이 없다.

아코디언을 사서 배우기 사작하더니

이제 겨우 손가락이 좀 돌아가니까

테너 색소폰을 덕커덕 사버렸다.색소폰만 오십만원 주었다.

신품을 사려면 80만원정도 의 물건이다.

 이십오만원을 더 주고 구입한 미제 메탈 마우스 피스가 있어서 소리가 잘 났다.


며칠 있다가는 아코디언 원장님이 자기 형이 맡겨 놓은 트럽펫이 있다고 하면서

오십만원만 주면 팔아달라하였단다.

야마하 트럼펫인데 한 번도 불어 보지 않은 새것이란다.

인터넷에서 알아 봤더니 약 80만원 정도의 것이었다.

지갑의 돈과 용돈을 탈탈 털어서 오십만원을 주고 샀다.

이제 가지고 싶던 악기는 거의 다 산 것같다.

하나 더 구입한다면 펜플룻 좋은 것으로 하나 사고 싶다.

그렇게 되면

색소폰 테너 알토 소프라노....3개가 다 있고

플룻, 클라리넷, 하모니카 열두개(각 조별로 톰보를 구입한것)

피아노, 키보드, 각종 리코더, 멜로디언 멜로디카,

소리북, 장구, 대금등 국악기까지 하면 엄청 많이 소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걸 다 불고 배우고 싶어서

아코디언을 하다가 실증이 나면

트럼펫의 마우스 피스만을 가지고 '버진'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언젠가는 트럼펫으로 밤하늘의 트럼펫을 연주할 수 있을런지 모르지만

아무튼 모두 다 어느정도는 기능을 갖추고 싶다.

충분히 그렇게 어느정도는 배울 수 있을 것만 같아.

내 나이는 생각하지 않는다.

몇살 까지 살 지는 몰라도

몸이 아프지 않는 한 끝까지 악기와 사귀고 싶다.

프리버진( 입술만을 가지고 떨어서 소리를 내는 방법)이 무척 어렵다.

최소 3개월은 해야 한다니까

꾸준히 해서 트럼펫을 불고야 말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