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짙어 질 수록 기온이 올라가 오후 2~3시 경에는 그늘진 길이 더 좋을 때가 있다.
그래서 산책 코스를 변경하여 서일 공원으로 목적지를 바꾸었다.
서신동 '이편한 세상'아파트 앞을 걸으며 '박 인호'신부님이 생각이 났다.
지금은 어떻게 지내실까? 잠시 궁금해 하다가 서일공원에서 잠깐 쉬고 집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박신부님이 살고 계시는 아파트 바로 옆을 지나는 천 변 산책 길에서 '박 인호'신부님을 만났다.
반갑고 미안하기도 하였다.
신상균 부부와 나의 아내와 박신부님과 식사를 한 지가 상당히 됐는데 그동안 전화도 못 해 드린 게 미안하였다.
그래도 반기시는 박신부님은 참 좋으신 분이다.
우리를 만남이 무척 반가우신 얼굴이셨다.
몇 마디 얘기를 나누다 헤어 졌지만 아내 수술이 잘 끝나고 안정이 되면 찾아 뵈리라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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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렇지만 아내도 신부님을 만나 보면 반갑기는 하지만
선뜻 전화를 드려서 식사라도 하자는 말을 내놓기가 쑥스러워서 잘 실행을 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그래도 박신부님을 보면 이무럽고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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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취미생활을 하지 않고 지낸 지가 벌써 한 3년 정도가 됐나보다.
색소폰, 챌로, 해금, 하모니카, 아코디언, 악기가 방안에 틀어 박혀 주인이 오지 않음을 섭섭하게 여기고 기다리는 듯 하여 악기들에게 미안하기까지 하다.
나의 그 정열과 끼가 어디로 갔는가?
사경증과 함께 나의 많은 것들이 나를 떠났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걸 잃는다는 말이 실감나게 느껴진다.
나의 마음이나 나의 소질이나 모두 아직 충분히 취미 생활을 할 만 하다마는
일단 사경증으로 고개가 말을 잘 듣지 않으니 모든게 나와 멀어져 갔다.
나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주었던 '서창원'씨를 생각하면 그가 한 없이 원망스럽고 밉기 그지없다마는
사실 나의 스트레스는 나 스스로가 만든 것이지 '서창원'씨가 의도하고 만든게 아니다.
서창원씨는 나의 능력을 믿었고 나의 활동이 교회(요한회)에서 많아져서
좋은 영향을 주리라는 확신이 있었고
그 확신은 나를 미워함에서 나타난 것이 아니고
나를 사랑함에서 나타난 것이었는데
나는 불현듯 서창원씨를 생각하면 원망과 증오의 마음이 내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음을 느낀다.
못 난 나의 생각이다.
왜 나는 그 때 그 요한회 회의록에 대해서
나의 대범한 결단으로 쉽고 간결한 회의록을 자신있게 만들어 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서창원씨가 사회교육 프로그램에서 배운 그 워드의 서식과 한자 그래프 등의
능숙하고 어려운 형식에 마음이 쫄아서
쪽팔려 했던가?
그 때 내가 대범하게 그 까짓것 내가 고쳐서 내 마음데로 하면 됐지라고
대범하게, 정일웅 답게, 생각하지 못하고
총무를 하지 않으려고 스스로 스트레스를 만들면서까지 나를 괴롭혔고
그 나의 소심과 옹졸함으로 내가 나 스스로를 괴롭혀서 스트레스를 만들었던가?
나의 사경증은 그 순간
내가 겁장이 처럼 도망치려다 그 것이 좌절되고
나를 총무로 뽑았다고 웃으며 '축하 한다'고 말하는 것이
그가 나를 조롱한다는 확신이 들어 엄청난 증오와 울분으로 내 마음이 치를 떨고 있었을 때
그 때 그 순간 나의 뇌는 스트레스로 망가져서
나의 고개가 '덜덜' 떨면서 한쪽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 순간 나의 뇌는 망가졌고 그것이 사경증의 시작이었다.
나의 그러한 고통을 '서창원'씨는 알 까닭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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