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에 왼 쪽 눈의 백내장 수술을 하고
수술한 눈이 어느 정도 안정이 되어 왼쪽 눈의 수술을 하니
아내의 마음은 긴장과 초조 보다는 오른 쪽 눈도 잘 보이겠구나 하는
기대감이 수술의 두려움보다 더 큰 것 같아서 용감한 모습으로 수술장에 들어갔다.
수술은 20분 만에 끝이 났다.
수술 한 눈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택시 기사에게 큰 길로 조용히 가 줄 것을 부탁하였다.
기사님은 정중하게 운전하여 집 앞까지 왔다.
4300원이 요금표에 반짝이며 보였다.
나는 5000원 짜리 지폐를 주고 잔 돈은 받지 않기로 하였다.
기사님은 고맙다는 인사를 하였다.
점심은 볶음밥과 자장면을 '중화루'에서 배달 시켜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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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의 소파에다 찜질 매트를 깔고서 아내는 한 시간 정도 잠을 자고 일어나더니
컨디션이 매우 좋은 모습을 보였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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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현미'씨의 죽음 소식을 들었지만 오늘 유튜브를 검색하여 자세히 읽어 보았다.
전혀 아프지 않고 건강하던 사람이 메니져이자 남편 격으로 같이 사는 12년 연하의 남자가
세탁소에 옷을 찾으러 갔다가 오는 동안에 숨져있었다 한다.
세상에서 그렇게 죽음 복을 타고 난 사람이 다 있구나.....
평소 절친으로 지내던 '엄앵란'씨가 얼마나 충격을 받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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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음에 대하여 생각 해 보았다.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
하느님외에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게 우리의 운명이 아니던가?
이미 죽어간 나의 친구들 나의 후배들 나의 선배님들....수 많은 우리 성당의 형제 자매님들
많은 사람들이 죽어 갔다.
나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나의 죽음을 생각하면 내 마음이 쓸쓸해 진다.
내가 죽으면 아내는 어떻게 살아갈까?
아내가 안쓰럽고 불쌍해 진다.
한 없이 울다가 며칠동안 맨붕상태로 지낼 것 같다.
그러다 또 용감하게 살아 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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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기 전에 아내를 넘치도록 행복하게 하여 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내가 여행을 가고 싶다고 하면 어디든 따라가 주어야 하겠지
그녀가 행복할 수 만 있다면 나는 나의 어떤 고통이나 두려움도 감수하고 다 해 주어야 한다.
점점 약해져가는 나의 신체의 상태를 나는 잘 안다.
죽을 준비를 해야 한다.
품위있고 후회없고 보람있는 생의 마감을 하여야 한다.
주위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지 않도록 살다가 가야 한다.
죽을 때가 되면 자기의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본인이 스스로 알 수 있다고 한다.
나의 어머니가 그렇게 살다 품위있게 돌아가셨다.
나도 어머니처럼 살다가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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