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골계 '사군자'의 만남
나를 제외한 세사람은 모두
오늘 영화는 '시민 덕희'를 봐야 한다고 벼르고 있었다.
권홍주, 윤덕현, 박용순,그리고 나....가끔 씩 만나지만 정이 깊은 아우님들이다.
교장 강습을 받을 때 부터 친하게 지내던 모임이었으니
교직에서 최고의 로망인 교장이 되는 강습을 받는 일....그 것처럼 신나는 강습이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더욱 부담없이 매일 밤 만나서 술을 마시고
저녁에 맨발로 운동장을 걸어서 열 바퀴를 돌면서 운동을 하고
그 당시에 2002년 한국에서 월드컵 경기를 할 때였으니
강당에서 넓은 스크린에 TV화면을 띄우고 경기를 응원하던 기억이 생생한데
벌써 몇년이 지났는가?
22년이 지났다.
22년 전이니까 내가 50대의 혈기 왕성하던 시절이 아닌가?
많았던 수의 친구들이 모였었는데 이래저래 흩어지고 딱 네 명이 남아서 정을 나눈다.
내가 제일 연장이고 다음이 홍주 덕현 용순의 순이다.
점심먹고, 카페에서 차 마시고, 옷 집에서 옷 맞추고,
영화관에서 영화 한 편 보고, 순대집에서 막걸리 마시며 저녁 먹고 헤어졌었는데
이제는 점심, 찻집, 영화관,까지만 들리고 헤어지기로 하였다.
오늘 본 영화 '시민 덕희'.....보이스 피싱을 당한 가난하고 순진한 여인이 삼천여 만원을 사기 당하고
너무 억울하여 낙담하고 있을 때
보이스 피싱 담당자의 전화가 걸려오고
자기도 깡패들에게 납치를 당해 중국에 감금생활을 하며 이 짓을 하고 있으니
신고를 해서 중국 청도에 있는 '춘화루'옆 3층 건물에 감금 되어 있는 우리를
급히 경찰에 신고를 해서 구출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경찰서에 찾아간 덕희는 아무리 하소연을 하여도 경찰들은 완전히 냉소적으로 반응을 하지 않는다.
주연 배우 덕희는 자기가 직접 중국에 가기로 하고 떠날 때 친구 둘이서 같이 동행하여 준다.
칭따오에 '춘화루'는 72곳이나 되었고 ............
숱한 난관을 돌파하면서 우직하고 용감하게 연기를 하는 라미란이 매력이 있어 보였다.
덕희에게 걸려온 보이스피싱 담당자와의 아슬아슬한 전화...
보이스피싱 본부의 모든 문서를 다운 받아 한국의 '덕희'에게 보내온 수백통의 기밀 정보....
................
경찰들이 실상을 파악하고 추적하는 장면
두목이 비행기로 도주하기 직전
덕희를 비행장 내의 비밀 장소에서 폭행할 때 덕희가 훔쳐 넣은 두목의 여권
.................
비행기 탑승 직전 여권이 없는 것을 발견한 두목
훔친 여권을 들고 여유만만하게 기다리는 덕희...
감금장소에 다시 나타난 두목...
여권의 사진이 붙어있는 페이지를 찢어서 입에 넣고 질근질근 씹는 '덕희'의 모습
덕희를 죽이기 직전에 들이 닦친 한국 경찰
영화는 긴장과 코미디가 적당히 섞에서 보는 재미를 더해 주었다.
순진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절박한 심리를 이용하여
돈을 갈취하여 벌어들이는 범죄 집단.....
보이스 피싱으로 돈을 빼앗긴 많은 시민들이 있는 것을 보면 아직도
이런 수법이 먹혀 들어가는 세상이 무섭다.
갈수록 이들의 수법은 교묘 해 져 가서 핸드폰 이용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영화를 보러 들어가면 무조건 코를 골며 잠을 자던 우리들이지만
이 영화는 잠을 잘 여유를 주지 않게 긴장과 코믹함을 적당히 결합하여 잘 만들어 졌다.
이 영화가 실화라는 점에서 더 흥미가 있었다.
처음으로 한 사람도 졸지 않고 영화를 잘 보았다.
지난 번 '서울의 봄'을 볼 때만 하여도
시끄럽기만 하던 처음 부분에서는 나도 졸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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