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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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진안 부귀의 다슬기 수재비

정일웅 찻집 2024. 9. 26. 20:50

영보회 친구들은 모두 점심을 먹기 위해서 만난다.

 

병태는 자기 밥은 자기가 알아서 먹는 것 같고

길주는 부인이 "해뜨면 나갔다가 해지면 들어와..."하고 명령을 하고

운기는 부인이 학생회관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러 나가서 점심을 거기서 먹고

광래는 부인이 목사님이라서 교회에서 신도들과 같이 지내며 점심을 먹고

기환이는 홀아비 혼자서 살아가니 점심 뿐 아니라 세끼니 다 자기가 알아서 먹어야 하고

정일웅만 아내가 둘이서 오붓하게 점심을 먹는 것을 좋아하고 나가서 먹는 것을 싫어 한다.

 

나를 제외한 모든 친구들은

만나서 점심을 먹는 것이 일과이다.

그래서 내가 친구들과 한 번 만나려면 

아내의 눈치를 보느라 전전긍긍한다.

그렇게 늙어서도 남편과 함께하기를 바라는 아내가 있음을 행복하다고 생각 해야지?

 

오늘은 아내가 교구청에서 '성경공부'를 하는 날이라서

목요일은 자기의 사촌 언니와 성경 공부 모임에서 만나고 점심을 같이 먹기에

나에게 자유가 주어진다.

 

오늘도 광래가  부귀의 다슬기 수재비가 땡긴다고

부귀로 운전대를 틀었다.

언제나 광래 차로 다니니까 

특별히 회원중 누구가 가고 싶은 곳이 있다고 하면 그 곳으로 간다.

그렇게 갈 때에는 행선지를 정한 사람이 점심값을 내기 마련이다.

그래도 제일 많이 점심을 사는 사람은 언제나

최운기이다.

운기는 마음이 고울 뿐만 아니라 현금의 융통이 원활한 사업을 하기도 하거니와 

마음이 착해서 친구들을 잘 챙긴다.

친구들을 위하는 마음,

친구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매우 큰 친구이다.\

오늘도 운기가 점심을 샀다.

 

길주는 농사를 지으면 친구들에게 똑같이 나누어 준다.

고구마를 심어서 수확을 하면

일인당 한 두렁씩 본인이 캐어서 가져가라고 한다.

나는 일을 잘 못함으로 길주가 캐어서 담아 주기까지 한다.

 

중학교 1학년 때 부터의 친구들이 지금 모두 80살이 넘어서까지

친밀하고 서로 사랑하며 지내니

얼마나 귀한 친구들인가.

피를 나눈 친척보다 훨씬 더 가깝고 자주 만나고 서로  걱정을 해 준다.

열댓명이 만나다가

이제 겨우 여섯명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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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태는 금산의 삼계탕을 좋아한다.

금산에 가면 삼계탕 값은 병태가 계산을 하고

나머지 회원들은 기름값을 갹출하여 광래에게 준다.

 

아직도 덥기는 하지만

한여름의 땡볕은 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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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화요일 새벽 두시에 인천 공항가는 버스를 타고 

가서 일본에 도착하여 하루 여행을 하려 생각하니

잠 못자고 하루를 돌아다닐 일이 걱정이다.

건강을 잃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