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함박눈이 내렸다.
밤새 쌓안 눈이
발목까지 왔는데
또
먼 하늘에서
소리없이
쏟아져 내리는 무수한 꽃잎들
향기없는 꽃잎들이
소리없이
대지위를 덮는다.
하얀 눈꽃
아파트 11층 창가에
의자를 놓고 앉아
유리창 문을 열고 있으니
수줍은 눈 꽃잎들이
내 무릎 위에 내려 앉아
하늘에 간
내 엄마 아빠 영태 대홍,
지정환 신부님,
'문명'이 소식을 전하며
눈물되어 내 맘으로 파고 든다.
눈 쌓인 길 위에 택시를 타고
송천동 '상아 치과'에 갔다.
실밥을 뽑은 곳에서는
출혈이 없었다.
올 때는 970시내버스
모든 차들이 조심조심 기어 간다.
차창에 쌓이는 눈을 걷어내는
윈도블러시의 손짓이 빨라지고
찻 속에 앉아 있는 나의 도도함은
대왕님이라도 된 기분이다.
한국은행에서 내린
나
엎어지면 코닿을 우성아파트
눈쌓인 골목을 살살 걸어
엎어지면 코 닿을 길도
멀기도 멀었다.
눈다운 눈을 보긴 글렀다고
12월을 보내면서 볼맨 불평을 했던 나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눈발은 신나게 내리고 있다.
멋있는 우리나라
아름다운 삼천리 반도
'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른 무릎 관절에 힘이 빠졌다.(출혈의 영향이다) (0) | 2025.02.06 |
---|---|
임지현 내과 (0) | 2025.02.05 |
惡夢 (1) | 2025.02.04 |
아프고 나서 나들이 (0) | 2025.02.03 |
박민호 펠릭스 신부님 (1) | 2025.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