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아내의 과잉 걱정으로 클로그렐을 한 알 먹었다.
그러고서 임지현 내과에 갔다.
나는 김종민 가정의학과에 가고 싶었는데
아내가 내과 전문의에게 가야 한다고 하여 따라 갔다.
몇 년 전에 한 번 와 본 일이 있는 병원이다.
그 때 무엇때문에 왔었던가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아내가 클로그렐을 치과 의사가 정해 준 기일이 5일 동안 끊지 않고
겨우 사흘 끊고 가서 발치를 하고 출혈이 멈추지 않아서 고생한 얘기를
장황하게 하고서
피를 많이 흘렸으니 영양제 주사라도 맞고 싶어서 왔다고 하니
피가 부족한 상태에서 영양제 주사를 맞으면 피의 농도가 더 낮아져서
몸에 해롭다고하며 놓아 주질 않았다.
다른 병원에 갔다면 놓아 주었을 지 모르겠지만
환자가 잘 못 판단하고 영양제 주사를 놓아 달래는데 딱 잘라서 거절하는 것이
대단한 신념이 있고 자기의 실력이 대단함을 잘 말 해 주는 것 같아서 고맙고 믿음직 하였다.
여의사 선생님이지만 설명이 간단 명료하고
잘 알아 듣도록 설명하는 것이
내과 전문의로서 확실한 신념과 실력을 갖춘 의사선생님임을
바로 알 수 있었다.
환자가 많이 있는 것으로 봐서 이 동네에서 유명한 내과라는 소문이 잘 나 있는 병원임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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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염려가 지나쳐서
오늘 아침 클로그렐을 한 알 먹었는데
피가 나던 곳에서 피의 냄새가 나는 것 같기만 하고
은근한 걱정이 되는 것이 기분이 나쁘다.
이제 생각하니
며칠 내로 또 병원에가서 이 뺀 곳에 꿰맨 실 을 뽑으러 가야 하는데
또 잊고서 클로그렐을 먹어 버린 것이다.
다음주 화요일에나 가서 실밥을 뽑아야 하겠다.
내일이 6일,
7일, 8일,9일, 10일, 11일,
12일이 수요일 .....병원 휴무,
13일...목요일에 가서 실밥을 뽑아야 하겠다.
일주일 동안 혈전 용해제를 먹지 않으려 한다.
치과 의사의 지시대로...........
그 때까지 클로그렐을 먹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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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다 출혈로 사망했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이 번 나의 출혈로 내 마음이 바짝 쫄아 있는 것이다.
정말 생사의 갈림길에서 공포를 경험한 나에게 좋은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었고
나의 경솔함을 꾸짖는 엄중한 경험을 하게 한 이 번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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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철이 드는 것일까?
오늘도 추워서 밖에서 걷기를 못하고
실내에서 걸었다.
오늘은 수요일인데
임지현 내과에 가느라고
미사도 가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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