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몇년 만인가?
아내와 내가 목소리를 합쳐 둘이서
노래 한 적이 언제였던가?
더덕을 캐러 다니며 연석산에서 노래하던 때가
까마득한 옛 날이었다.
오후 다섯시가 넘었다.
하늘에 구름이 끼어서 바람은 시원하고
온도가 낮아져서 기분이 상쾌하다.
아내의 몸 컨디션이 매우 좋아져 보인다.
"오늘은 서일공원으로 갈까?" 아내의 제안이다.
아! 아내가 몸이 좋아진것이 목소리에서 느껴졌다.
나는 속으로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서일공원에 가는 동안 전주천의 물은 많이 맑아지고
구름이 해를 가려 불어오는 바람이 가을을 느끼게 한다.
서일공원에는 어린이들이 나와 있지 않았다.
일기예보에는 지금 비가 오는 시간이다.
그래서인지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도 없이 한가하였다.
아내와 나는< 벤치 그네>에 앉아 무릎아래 정강이의 운동으로
그네를 굴렀다.
그네의 진동이 점점 커지며
상쾌한 바람이 우리 두 사람의 땀을 닦아주었다.
그네를 타던 아내가 노래를 시작하였다.
"새모시 ---옥색치마---금박물린 저 댕-기가
창공을 차고나가 구름속에 나부낀다---
제--비도 놀------란----양 나래 쉬고 보 더 라-------"
공원에 사람이 없어서 들이서 마음껒 노래를 할 수가 있었다.
돌아오는 길
전주천의 물이 내려오는 반대 방향으로 우리는 걸어 가야 한다.
백제 대교가 보이는 곳에
징검다리 바윗 돌이 물 속에 잠겨
커다란 파도를 형성하며 세차게 흐르는 곳
징검다리로 내려 가는 돌계단
맨 윗칸에 서서
물을 바라 보았다.
"우리 오랜만에 노래 한 번 부르자~~!"아내가 귀엽게 말 했다.
나는 오른편 뒷주머니에서 항상 가지고 다니는 '보물 수첩'을 꺼내었다.
노래수첩이다.
가을밤...박태준 곡 부터 부르기 시작했다.
징검다리 위에 물 흐르는 소리가 우렁차서
우리의 목소리를 크게 하여도 아무렇지도 않았다.
<목엔 스프레이> 덕에 나의 목소리가 어느정도 잘 나왔다.
아내의 목소리도 맑아졌다.
1:가---을 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
초 가 집 뒷 산길 어두어 질 때
<후렴>엄마 품이 그 리워 눈 물- 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벨만 샙니다.
"정연희 마리아의
할머니 지정곡 노래"불러 볼까?
천당에서 들으시라고 '반달'을 불러 보았다.
1. 푸른 하늘 은-하수 하 얀 쪽 배엔-----
계수나무 한-나무 토끼 한 마리-----
돋 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 기도 잘 도 간다 서--쪽 나 라로
2.은하수를 건 너서 구름나라로----
구름나라 지-나서 어디로 가나
멀리서 반짝반짝 비치이는 건
샛별이 등대 란다 길-을 찾아라
......................................................
오빠생각, 고향의노래,
두 곡을
더 부르고 집으로 오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웠다.
내 목청이 허락하는 한
아내와 많은 노래를 불러야 하겠다.
노래를 부르기 위해서 성대를 아껴야 하고 치료 약을 잘 뿌려 줘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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