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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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아~! 반가운 '박 주희'

정일웅 찻집 2025. 9. 9. 19:17

반가운 얼굴 '박주희'를 뜬금없이

만났다.

 

세상에...영보회 친구들이 아중리에 가면 

저수지 아래 주차를 하고

제일 먼져 가는 곳은

저수지 옆 6모정 앞 편의점 입구에 있는

커피 자판기에서 커피나 생강차를 뽑아 먹는 곳이다.

 

오늘은 그 자판기가 고장이 났다고 씌여 있어서

편의점 안에서 팔고 있는 커피를 마시려고

운기, 광래가 들어 간다.

길주와 나도 따라서 들어 갔다.

 

뜬금없이 여인의 목소리가 크게 들려 왔다.

 

"오메 오메 정일웅 교장선생님~~~~!"

 

깜짝 놀라서 고개를 들어 그 여인을 바라봤다.

누굴까?

얼른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

눈을 껌벅이는 나에게 그 여인이 환하게 웃으면서

"정일웅 교장 선생님~~~! 저 박주희에요~~"

여인이 활짝 웃으며 반긴다.

 

"아~! 주희???? 박주희?"

몇 년 만인가?

20년도 더 지났다.

어리고 날씬하고 큰 키에 엄청 예쁘고 상냥하고 귀엽던 박 주희....

 

그 때서야 그녀의 젊었을 적 얼굴이 보였다.

"너 주희구나~~! 그 예쁘던 모습이 지금 어디갔어....?"

그녀의 두 손을 꼭 잡으며 내가 반가움에 겨운 표정으로 

예쁘던 그녀의 두 뺨을

나의 두 손으로 어루 만져 주었다.

 

"교장선생님~! 저도 낼 모래면 60이예요~~!

웃음짓는 그녀의 볼에 보조개는 여전하였다.

"그래??"

 

결혼에 실패를 하고 광주에서 전주로 올라와 처음으로 시작한

호프집.....그 이름 "버드"

부풀려 말린 북어를 불에 살짝 굽고 

이것을 작게 찢어서

맥주 한잔 마시고

북어 조각을 양념 간장에 찍어 안주로 먹던 시절

 

작년에 죽은 영보회 친구 '김 영환'

김영환이가 사진을 찍어서 소위 '사진 작가'라고 자칭하면서

새들을 찍어 액자에 넣어서

호프집 벽과 기둥에 온 통 새 사진으로

도배를 했던 집이다.

그래서 가게 이름도 '버드'

 

유장수와 자주 만나서 밤이면 들리던 추억의 장소

유장수도 고인이 되었고 이영태도 고인이 되었다.

 

그 백제약국 지하(김영환 친구의 집)의 '버드' .....요즘엔 카페라고 부른다.

그 때는 '호프집'이라고 불렀었다.

 

광주를 대표하던 미녀 '박 주희'였다. 결혼에 실패하고

무작정 떠나 온 곳이 전주였고

 

어린 아들과 함께 먹고 살기 위해서 값이 싼 가게를 얻은 곳이

'김영환'의 집 지하에 있는 넓은 홀로 된 '버드'라는 호프집이었다.

 

나는 순수하고 예쁘고 착한 아가씨의 모습이 좋아서

아내하고도 잘 들렸고

'친구 '유장수'교장과 이 영태  그리고 와거포의 친구들.....자주 들렸던 곳이다.

 

그 때가 그녀의 나이 30대 초반이었으니까

거의 30년이 흐른 지금 내가 그녀를 빨리 알아 볼 수가 없었던게 당연하다.

원래 미녀라서 나이가 먹은 지금도 

몸이 약간 불었고 얼굴도 더 커져서

30년 전의 그 풋풋한 모습은 없어졌어도

아직도 예쁜 얼굴이었다.

 

정말 가끔씩 보고싶던 얼굴이었는데 뜬금없이 만나서 너무 반가웠다.

 

"야~~! 박 주희...지금도 엄청 아름답네~~~그 예쁜 모습 안 변했어~~!"

라고 말 해 주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된다.

 

하지만 

내 표정과 말 투에서 그녀를 반기고 사랑스런 눈길로 바라 보고 있음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전화 번호가 바뀌어서

그녀와 통화를 하지 못했었기에 빨리 잊혀졌는지도 모르겠다.

 

편의점의 수입이 변변치 않아도 아들과 같이 먹고 살만 하단다.

 

현재의 그 장소에서 3년을 장사 했다는데 

문 앞의 자판기에서 커피만 빼 먹을 뿐 가게 안에 들어 가 본 일이 없었으니................

늦게라도 알게 되어서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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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박주희를 만났다고 말했더니

아내도 잘 기억한다.

북어 껍질을 라이터 불로 구어서

술안주로 입 속에 넣어주던 그 아가씨???

착하고 예뻤었다고

웃으며 옛 일을 얘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