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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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즐거운 추석............내 친구 광래의 수고로 유종의 미를 거둔 추석

정일웅 찻집 2025. 10. 6. 20:49

추석 미사에 아내와 같이 참례하였다.

  

금년 추석은 정말 행복만 가득한 추석이었다.

 

몸이 아픈 아이들이 하나도 없고

나와 아내도 건강하니 더 이상 바랠것이 없는

행복한 명절이었다.

 

 

아들 삼형제 모두 건강하고 화목하니 보기좋다.

며느리들 셋이 서로 친하게 잘 지내니 이 또한 보기 좋다.

손자 손녀 다섯이 건강하고 공부 잘하고 사이좋게 지내니 이쁘고 사랑스럽다. 

 

큰아들네, 둘째아들네는 자기들 차로 잘 돌아갔는데

막둥이 상원이는 

차로 내려오지 않고 KTX로 내려와서 

오늘 오후 7시 28분 차라고 하였다.

초등 2학년 짜리 승재가

영어로된 미국 어린이가 읽는 소설책을 읽고

중학교 2학년 과정의 수학을 풀고 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장차 이 아이에 대하여 실망할 날이 올터인데

그 때 어떻게 감당할지 걱정이다.

 

<내 친구 광래의 고마움>

막둥이가 기차를 타려면 전주역까지 택시를 타야 하는데

6시 반이 넘어도 서두르지 않고 나를 답답하게 하고 있었다.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빗방울이 굵어 진다.

이 때서야 짐을 챙기고 승재 옷을 입히고 한다.

6시 40분경에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콜택시를 부르니

추석날 콜택시가 많이 있을 리가 없다.

또한 비가오니

콜택시의 상담원 연결이 되지를 않는다.

비는 내리고 전화연결은 되지 않고

기차시간은 자꾸 가까워지고 

초조와 긴장이 되기 시작한다.

 

내가 생각한 것은 친구밖에 없다.

광래...광래 밖에 없다.

광래에게 전화를 했다.

집에 있다. 전화를 받는다.

"야 ! 우리 막둥이 기차를 타야는디 콜택시가 안 잡히고 비는 오고 환장허겄다."

"내가 금방 내려 갈께 집 옆에서 기다려..." 

초조해진 아내와 아들 며느리가 

아빠 친구가 내려 온다니 

'휴~~!' 안심이 되는가보다

고마운 광래가 내려 왔다.

비가 계속 내린다.

광래가 안 나왔으면 기차를 놓칠수 밖에 없었다.

광래 차에 트렁크를 열고 상원이 여행가방을 싣고

뒷좌석에 아들 며느리 손자 셋을 타게 하고 내가 조수석에 앉았다.

비는 계속내리고 시야는 어둡다.

아파트 후문으로 나가는데 길가에 차가 촘촘히 파킹되어 빨리 갈 수가 없다.

나는 마음이 조급하다.

후문을 나가서 우회전을 하니 금암교에 신호가 빨간 불을 켜고 차를 가로막고 있었다.

금암교에서 터미널 옛 분수대까지 신호가 두군데를 더 기다렸다. 금암동 중앙 하이츠 아파트까지

오는데 7시가 지나고 있었다.

사대부고 사거리에서 전주역 쪽으로 가야 하는데 

조급증이 심한 나의 심장이 터질 듯 긴장이 되었다.

사대부고에서부터는 길이 막히지 않았다.

7시 10분이 넘어서 전주역에 도착하니 역사 까지 들어오지 못하게 안내원들이 빨간 후래쉬를 들고 통제를 하고 있었다.

비가 조금 가늘어 지고 있었다. 

트렁크를 열고 가방을 내려 밀고 가는 아이들을 보며 우리는 돌아와야 만 했다.

다행하게 비가 약해졌다.

 광래에게 무한한 고마움을 느끼며 아파트에 돌아와 보니 광래의 차가 있던 자리가 아직도 비어 있었다.

광래 차를 그 자리에 파킹을 하고 

'광래야 수고 했다.'라고 인사하고 집에 들어와서 

며느리에게 전화를 했더니

다행히 KTX가 조금 늦어져서 지금 가다리고 있다고 한다.

휴~~~!

추석이 이제야 끝났다.

길고 지루하고 피곤하고 즐겁고 재미도 있고 돈도 많이 들고 신경도 많이 쓴 명절.....

힘들었지만 그래도 즐거웠다.

아픈 사람이 없는것이 주님께 감사드릴 일이다.

 

광래에게 기름 한 번 만땅으로 넣어 줘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