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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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마음에 찾아온 평화

정일웅 찻집 2026. 4. 12. 20:12

내마음

                       김동명 작시

                       김동진 작곡

 

내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저---오오

나는 그 대의 흰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마음은 촛불이요  그대 저 문을 닫아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옷자락에 떨며    고---요히 최후의 한방울도 

남김없이 타오리다.

내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주오

나는 달 아래 귀-를 기우리며 호젓이 나의 밤을 새-오--리----다

 

 

내마음은 낙엽이요  잠간 그대의 뜰에 머무르게 하오

이제 바람이 불면  나는  또 나그네 같이   

외로이  그대를   떠--나--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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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오래 살다보면

어느 새 둘은 하나가 되어 있다.

당신의 마음이 내 마음이 되어 있고

당신의 몸이 내 몸이 되어 있었다.

내 아내가 수술후 아픈 상처가 오랜동안 치유되지 않았을 때

내 마음은 아내의 고통보다 더 아픈 고통을 느껴야 했고

 걱정이 짜증이 되고 

그 짜증을 쏟아부을 사람은 언제나 곁에 있는 나 밖에 아무도 없었다.

나는 아내의 고통으로 터져 나오는 마음의 짜증을

받아줄 유일한 대상일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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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고통이 이제 몸에서 멀어지니

그 동안 멀어졌던 마음의 평화가 그윽히 밀려들어 와서

미소가 돌아오고

농담이 돌아오고

명랑한 장기 놀이가 돌아오고

정성어린 반찬이 만들어지고

남편을 위한 특별요리가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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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호수라서 그대의 마음의 배를 띄우고서

언제까지나 그대가 편하고 마음이 행복한 곳으로

이디든 노저어 가게 하리라

 

그대가 낙엽이면

낙엽을 태우고 갈것이고

그대가 비단옷을 입고 내 위를 걸어가면

내 마음에 그대의 발자욱에 흠이 남지 않도록 고이고이 내 마음을 내어주리라

그대가 내 위에서 노래를 부르면 그 노래의 가락에 맞춰

나는 여울을 그리며 멀리멀리 소리를 실어 나르리....

 

우리 곱게곱게

나이태 만들어가면서

나이태로 호수위에 여울을 그리면서

둘이서 하나가 되어 곱게 곱게 살아갑시다.

주님께서 같은 날 같은 자리에서 우리 둘을 같이 불러 가시도록

곱게 곱게 세월위에 행복의 그림을 그리며

주님이 부르실 때까지

아무 생각없이 그저 즐겁게

아무 욕심도 없이 그냥 바람처럼 구름처럼

깊은 산속 호수처럼 조용히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