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등대찻집에 오심을 환영합니다.

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추적추적 비 내리는 짜증 나고 우울한 날

정일웅 찻집 2025. 5. 1. 20:00

대법원의 파기 환송....법관이란 놈들이 이 나라를 뒤집어 놓으려 한다.

울분과 혐오가 끓어 올라 정말 참기가 힘이든다.

여기에 글을 쓰기도 싫어진다.

 

 

 

 

불쌍한 친구여~! 

독립투사 이종희 장군의 장남

이 병태야

오래 살아 보려고 남부시장 한약방에서

약도 많이 지어 먹었는데

이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인가

요양병원에서 콧구멍에 음식 파이프 꽂고서 

종일 누어서 잠 만 자는 구나

뼈에 가죽만 붙어있는 몸으로 

겨우 숨만 쉬고 있을 뿐

눈도 뜨지 못하고 

아~~!

소웅아~~!

익환아~~!

영환아~~!

잘 들 있었느냐

병태가 가려고 한다....더 있다가 천천이 오라고 해라

 

비가 오는 길을 작은 우산에 머리만 가리고

복자성당까지 

아내와 같이 걷다가 왔다.

 

하루라도 더 오래 이 세상에 있으려면

운동도 하고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야 한다.

 

아내와 둘이 손잡고

여행을 다니다가

먼 언덕 길을 넘어 나즈막한 산길

길 옆과 들판에

꽃이 만발하게 피어있는

길을 걷고 걷다가

오래 오래 걷다가

구름이 있는 곳까지 걷다가 

어느 새 하늘나라까지 가서

베드로 사도에게 문 열어 달라고 하고

마중 나오시는 성모님께 인사하고

거기에서 엄마도 만나고 아버지도 만나고 

장인도 만나고 장모님도 만나고

친구들 만나고

지신부님도 만나고

누나도 만나고

고모 수녀님도 만나고

프란치스코 교황님도 만나고

친구들...신부님들....다 만나고 그냥 집에 돌아오지 않고

그대로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