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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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가까운 추억 '양수 발전소 터널'...............먼 추억 '이스라엘 성지순례' 사해

정일웅 찻집 2025. 9. 11. 20:15

아침밥을 먹고나자 아내가 나의 손을 잡고 거실로 간다.

또 장기를 두자는 신호인줄을 나는 잘 안다.

벌써 장기판의 말이 잘 정돈되어 있었다 

 

졸(卒) 쓸어 찻(車)질 열고

나도 병(兵) 쓸고 찻길 열고

말(馬)올리고 면포(包)안착......

...........

..........

아내가 상으로 양득을 먼저 한다.

나는 수세에 몰린다.

초반에 나의 말이 죽고 상장에 나의 차가 죽는다.

아내의 기쁨은 최고조에 달한다.

경기 시작 5-6분 만에 나의 폐색이 완연해 진다.

첫 판을 아내가 거뜬히 승리하고

희색이 만면해 진다.

 

두 번째 판이 시작된다.

조금 천천히 생각하며 두기 시작한다.

양포를 넘기고 궁을 빼고 사를 올려 안궁을 한다.

아내의 공격이 시작된다.

이 번에도 첫 양득을 당하고 아내의 포에 나의 말이 죽는다.

아내의 가쁨은 최고조에 달하고

의기양양하게 공격장기가 시작되어 금방 나의 마포차가 죽고

아내의 상과 졸 한개만 나는 잡고 만다.

 

두 번째 판도 꼼짝없이 내가 졌다.

아내는 기쁨을 너무 표현하면 나에게 실례가 될까봐 웃음을 참으려 애를 쓰다가

도저히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양 손을 들고

"히야~~! 두 판 연속 이겼다.!!!!"하면서 

떨떠름한 나의 표정을 살피면서 즐거움을 만끽한다.

 

나는 조용히 일어 났다. 엷은 미소를 내가 지어 보였지만

아내는 더욱 신이 나서 만세를 부르며 장기 알을 

그릇 속에 주어 담는다.

"자~~! 이제 나가서 놀다가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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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래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홉시 이십분에 만나자...~! 광래의 말

"알았다."  길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길주야 멋허냐?"

"집에 있어 걍~!"

"이 쪽으로 와라"

"알았어 금방 갈게"

 

내가 운기에게 전화를 하였다.

"운기...오늘 멋 혀?"

"아~~! 나 원룸에서 일 헐것이 생겼고만"

"알았어 애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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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입고 나갔다.

광래와 길주가 벌써 만나서 놀이터 육각정에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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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기가 못나오니까

길주 차로 셋이 가기로 하고 차에 탔다.

길주는 '무주'로 가서 바람이나 쐬고 오잔다.

 

오랜만에 가 보는 무주 길이다.

창밖은 뜨거운 태양빛을 맑은 하늘위에서 내리 쪼이고

길주는 능숙한 솜씨로 ---상관 관촌  임실 부귀를 지나 진안 용담댐을 구경하고 무주군으로 들어섰다.

가는 길에 편의점 앞에서 잠깐 쉬어 

카스타드 빵 셋과 바나나 우유 세병을 샀다.

자판기에서 커피 석잔을 빼서 마시고

빵과 우유도 먹고 마셨다.

 

다시 떠나 무주 읍내에 도착하였다. 

장날이었다.

점심때가 기울었으므로 식당을 찾아 들어갔다.

국수를 시켜서 먹고...양수발전소 쪽의 

포도주 숙성하는 터널에 입장권을 사고 들어갔다.

 

반딧불 축제가 시작되어서 터널 안은 말끔히 정돈 되어 있었다.

온 김에 머루 포도주 시음을 해 보고

천천히 내려와 전주로 왔다.

빨리빨리 다녔어도 전주에 도착하니 오후 네시에 가까웠다.

 

하루가 번쩍 지나갔다.

'소병철'님의 수필집 '물같이 바람같이'를 다시 읽으면서

그의 소박한 표현과 아름다운 마음에 감동하며

기분이 좋아졌다.

작가와 같이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갔던 추억이 보고 싶어

내 블로그 사진을 더듬어 봤다.

소병철님이 자매님들에게

사해 바다에서 몸이 뜨는 체험을 도와주는 장면을 찍은 사진이 보기 좋고

자매님들의 머드팩을 전신에 한 모습이 귀엽고 예쁘게 나와 있었다.

그의 예쁜 아내 '이 금희'님의 모습이 더 예쁘게 보였다.

 

하루가 빠르게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