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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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오랜만에 불러 본 아내와 2중창

정일웅 찻집 2025. 9. 22. 16:22

지금이

오후 3시 40분 이젠 폭염이 완전히 기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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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2시 반에 1번 코스로 걸어서 백제대교  밑에 

다리의 중간에 전주천이 흐르는 물 가에 벤치가 두 개 있다.

걷는 길에서 10m쯤 떨어진 곳이라 사람들이 잘 앉지 않는 

벤치이다.

아내가 물소리가 듣고 싶다면서 물 가 벤치로 걸어간다.

나도   따라 갔다.

물이 흐르고있다. 비 온지 며칠 되지 않아서 물 소리가 제법 시원스럽게 들려왔다.

 

"노래 하나 불러 줘!"

오랜만에 아내가 노래를 불러 달라고 한다.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나의 노래가 나왔다.

 

"저-멀리 달그림자 외로-운--섬

오-늘도 거친바람 불어 오는-데

조그만 얼굴로 비 바람 맞--으며

독도야 간 밤에 잘-잤느냐

아-리랑 아-리랑 홀로-아-리랑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 보-자

가다가 힘들면 쉬어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흐르는 물소리때문에 노래소리가 멀리 가지 않아서 좋았다.

 

<바로 이어서 아내의 노래가 이어졌다>

뜸북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뻐꾹 뻐꾹해 숲에 서-울제

우리 오빠 말타고 서울가-시면

비단구-두 사가지로 오-신다더니

서울 가 신 오 빠는 소식 도-없고

나뭇잎-만 우수-수 떨 - 어 집  니다

 

2중창으로 다시 한 번 더 불렀다.

 

'목엔 스프레이'를 뿌리고서 성대가 많이 좋아졌다.

이젠 노래를 해 도 소리가 나온다.

 

오랜동안 걱정 많이 하였었고 절망도 많이 하고

스스로 위안도 많이 하였었는데 어느 정도라도 노래를 부를 수 있으니

정말 다행이다.

방금 운동을 하였고

오늘 밤에 5구역 전원이 '마이골'에서 저녁식사를 한다고 하니

다녀 와야 하겠다.

 

남자 13명(신부님포함) 여자 약 37-8명 정도 얼추 잡아도  50명이 가깝게 모였다.

 

오랜만에 돼지 삼겹살 다운 삼겹살을 먹었고

내가 쏘맥을 맥주 잔으로 세개 정도 마셨다.

오랜만에 마셔 본 쏘맥이다.

 

내 곁에 금암동에서 이사를 온 103동에 거주하는 이종택(비오)....50년생과 옆에 앉아서

쏘맥을 마시며 인사를 하여 잘 알게 되었다.

이종택 비오도 사교적이고 인생을 깊이 있게 살아온 느낌이 드는 친구였다.

앞으로 잘 알게 되겠지만.....

 

노창덕(라우렌시오)와 매일 헬스클럽에서 만난다는 젊은 친구가 

몇번 만났는데 아직 통성명을 하지 않아서 다음에는 꼭 그의 성본명을 알아서 

불러주며 친하게 지내야겠다.

 

주임신부님이 내 곁에 앉으셔서

나와 얘기를  나눌 기회가 생겼기에

몇마디 칭찬을 해 드렸다.

교황님의 강복장을 받게 해 주심에 감사를 드렸다.

신부님과 편한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편한 사이가 되기엔

내가 너무 늙었다.

그래 내 생각이 맞다. 

이런 늙은이와 젊은 신부님이 친하게 되고 싶을 리가 없다.

내가 친하게 지내려 시도하지 않는 것이 신부님을 편하게 해 드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