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주의 아내가 우리에게 한 마디 하겠다고 한다.
"누구 한 사람에게 부담 시키지 말고
만원이든 이만원이든 각출해서 공동경비로 쓰도록하세요"
그 말이 옳다고 생각되어 오늘은 2만원씩 걷어서 광래에게 주고
'니가 밥사고 나머지가 있으면 기름 넣어라'고 광래에게 맡겼다.
길주, 운기, 내가 광래차에 타고
광래가 가고싶은 곳 '고창'에 갔다.
꽃무릇이 많이 피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었지만
고창에 가서 보니 아직 피지 않았단다.
선운사는 포기하고 고창 읍내 변두리 식당에서
나는 순두부, 나머지 세사람은 냉면을 시켜 먹었다.
네명 모두 만족하지 못하였다.
광래가 궁금하다고 하는 학원농장에 가 보았더니 역시 황량할 뿐
무덥고 습한 날씨
지루한 시골 길
멀기만 할 뿐, 주위 경관도 별로였다.
아내의 전화가 왔다.
오늘 10층에 물 새는 곳 한 번 보면 어떨까?하였다.
누수 탐사에 기술이 있는 친구들 '운기' '길주'...광래도 제법 끼어 들 만 하다.
차를 돌려
우리 집으로 향했다.
집에 와서 본 즉....10층 주인들이 모두 출타 중이라서 일찍 온 것도 허사였다.
오늘은 뭐 하나 되는게 없다.
그런 날도 있어야지
매일 너무 즐거운 일만 척척 생기는 것도
기대할 순 없겠지만
살다보면 별 날이 다 있는 법.....
......................................................
사랑하는 아우 '남구'가
시 백일장에 심사를 맡고 심사평을 쓴 글이 와서
너무나 마음에 흡족하여 여기 적어두고 싶다.
무릇 詩人은 말(言)로 사원(寺)을 짓는 자(者)입니다.
그 말은 참(眞)되고 善하고 아름다워야(美)합니다.
무엇이 참되고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아름다운가를 생각하고 보고 듣고 만지고 느껴서 깨달아야 합니다.
때로는 고개를 숙여 가까이 들여다보기도 하고,
때로는 눈을 들어 멀리 바라보아야 합니다.
풀꽃과 같은 작은 것은 멀리서는 보이지 않고,
구름과 별무리처럼 크고 광활한 것들은
가까이서는 그 전모를 볼 수 없음입니다.
나무에게 말하도록 해야 합니다.
나무에게 팔다리와 날개를 달아 주어야 합니다.
벌, 나비, 딱정벌레, 지럼이 들에게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파도와 가람의 노래를 들어야 합니다.
천둥과 번개의 외침을 들어야 합니다.
존재의 시원에 대해 묵상해야 합니다.
그 모든 것들로 사원을 지어야 합니다.
<이하 생략>
나무에게 말하도록
나무에게 팔다리와 날개를 달아주어야
천둥 번개의 외침을 듣는다
존재의 시원에 대해 묵상한다.
그 모든 것들로 사원을 짓는다......
남구가 운영하는 시인 발굴 사업.......잘 되기를 바라고
내 사랑하는 아우가
큰 그릇으로 변모하는 모습이
장하고 기쁘고 사랑스러워서
그를 위해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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