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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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가을 默想

정일웅 찻집 2025. 9. 26. 20:06

날 저문 가을

등대찻집에 불이 켜진다.

하현달이 별 몇 개와 함께 하늘에 떠간다.

내소사 암자 위에서 대금소리가 들려온다.

격포 앞 바다에 위도를 찾아 돛단배가 떠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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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왔다.

이 땅위에

이 내 몸에

산에, 들에, 시냇가에,

쓸쓸하고 서글픈 내 가슴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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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날 밤

주님의 마음은 온 통 두려움과 슬픔으로 범벅되어 

떠나야 하고, 죽어야 하는, 아무도 몰라주는 고독한 절망을 어이 견디어 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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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제 인생에 가을이 왔습니다.

주님의 집에 가야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용감하고 평화롭게 주님께 갈 수 있게 인도해 주소서

 

사랑하는 나의 아내와 나의 아들과 며느리들과 손자,손녀들과 

평화롭게 이별할 수 있도록 저에게 슬기와 지혜를 주세요

 

세상을 떠날 때

단풍잎이 아름답게 세상을 빛내고 떠나듯

의젖하고 당당하게 주님의 나라에 갈 수 있도록 지혜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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