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저문 가을
등대찻집에 불이 켜진다.
하현달이 별 몇 개와 함께 하늘에 떠간다.
내소사 암자 위에서 대금소리가 들려온다.
격포 앞 바다에 위도를 찾아 돛단배가 떠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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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왔다.
이 땅위에
이 내 몸에
산에, 들에, 시냇가에,
쓸쓸하고 서글픈 내 가슴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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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날 밤
주님의 마음은 온 통 두려움과 슬픔으로 범벅되어
떠나야 하고, 죽어야 하는, 아무도 몰라주는 고독한 절망을 어이 견디어 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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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제 인생에 가을이 왔습니다.
주님의 집에 가야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용감하고 평화롭게 주님께 갈 수 있게 인도해 주소서
사랑하는 나의 아내와 나의 아들과 며느리들과 손자,손녀들과
평화롭게 이별할 수 있도록 저에게 슬기와 지혜를 주세요
세상을 떠날 때
단풍잎이 아름답게 세상을 빛내고 떠나듯
의젖하고 당당하게 주님의 나라에 갈 수 있도록 지혜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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