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6.25전쟁
2. 6.25 전쟁 전주 남부시장 입구에서 미영(목화)씨 기름 짜는 공장을 하던 어머니의 외사촌 동생 ‘박 명식’씨가 방을 한 칸 내어 주어 우리 식구는 그 방에서 살았다. 수녀고모가 방문하여 전주에 온 며칠 후에 나를 데리고 가서 전주 성심유치원에 입학을 시켰다. 성심 유치원 나보다 일찍 다니던 학생들과 같이 놀이도 하고 한글도 배우고 셈도 익혔다. 이듬해 5월 유치원을 졸업하고 6.25사변이 일어났다. 모든 사람들이 피난 짐을 꾸려 시내를 빠져나가고 있었다. 엄마, 아빠, 누나, 나와 여동생, 우리 다섯 식구도 피난길을 떠났다. 아버지와 알게 된 어떤 사람의 고향집으로 임시 거처를 옮긴다는 것이었다. 그곳은 '전북 완주군 남관면 내아리'였다. 소달구지에 쌀5가마와 보리쌀 2가마, 옷을 넣은 고리짝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