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들 꽃 같은 아이 나의 교단생활의 처음 출발은 꿈같은 나날의 연속이었다. 우리 반 학생 17명은 남자애들이 열한 명에 여자아이가 여섯 명이었다. 어미 닭이 병아리들을 이끌고 다니듯 나는 아이들을 이끌고 이곳저곳 자리를 옮겨가며 수업을 하였다. 산 위의 커다란 바위 위와 시냇가의 모래밭이 우리의 교실이고 운동장이었다. 냇가에서 공부하다가 다슬기를 잡는 날엔 가까운 학생의 집에서 된장을 풀어 삶아 먹으며 마루에서 공부를 하였다. 산 위엔 위가 평평하고 집채만큼 커다란 바위들이 많이 있어서 비가 오지 않고 따뜻한 날엔 공부하는 교실로는 안성맞춤이었다. 뒷산의 바위에서 공부하는 날엔 쉬는 시간에 화장실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화장실을 지정하여 주는 수밖에 없었다. "오른쪽의 저쪽 바위 뒤는 남자 변소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