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새신랑 달구기 1973년 6월 19일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신랑신부는 첫날 처가에서 자고 다음날 시댁으로 간다고 한다. 처가에 도착하여 그 동안 우리의 결혼을 그렇게도 반대하였던 사람들을 만났다. 한 결 같이 착하고 소박한 사람들이었다. 그토록 반대를 하고 시집가는 딸을 원망도 하였던 장모님도 주안상을 걸게 장만하여 신랑신부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하여도 그렇게도 고통스럽게 반대를 하던 이들의 표정이 며칠 사이에 바뀌어 우리를 반갑게 맞으며 사랑스런 눈길로 대하여주고 있었다. 작은어머니들과 처가의 처남들과 골짜기 마을에서 자라고 있는 어린아이들이 커다란 구경거리라도 생긴 것처럼 마당에 그득하게 모여 있었다. 처 작은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형제들에게 줄 선물보따리를 두툼하게 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