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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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흉내 내기

비오는 날의 독백

정일웅 찻집 2007. 7. 16. 15:27

   비오는 날의 독백
Andrea/정일웅

기숙사 창밖에 비가 온다.

떠나올때 만나지 못한
님이 사는 집이
아득하게 더 멀어 보인다


비에 촉촉하게 시야가 젖는다.

안개비야! 넌...
사랑하는 님의 향기, 아늑한 품 속이지?

이슬비야! 넌...
그리움에 사무쳐 남몰래 흘리는 사랑의 독백이니?

가랑비야! 넌...
나뭇잎 간지럽혀 살살살 웃게하는 예쁜 요정이지?

보슬비야! 넌...
꽃봉오리 얼굴 씻고 다람쥐 몸단장하는 엄마의 손길이지?

소낙비야! 넌...
맺혀있는 슬픔 기쁨 씻어내고 쓸어내는 자연의 청량제이지?

장마비야! 넌...
철부지 애들을 보며 우는 젊은 미망인의 슬픈 눈물이니?....

오늘은 월요일 밤

님곁에 돌아가는
주말엔 비가 개이겠지

창밖에 오는 비에
내 맘 흠뻑 젖는다.

쓸쓸한 님의 모습
창유리에 비친다.

하염없는 그리움이
방울방울 창을 타고 흐른다.



(청주교원대에서 피교육자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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