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금년 들어 가장 추운 날씨였다.
아침에 10시 미사에 가는데 짧은 골목길이었지만 기온이 너무 낮아서
얼굴과
모자를 썼지만 뒷꼭지와 목덜미 귀가 찬바람에 노출되어
전신으로 냉기가 스며들어 왔다.
미사가 끝나고 집에 오는 길도 추어서 힘들었다.
저녁 7시 반에 시작하는 '요한 묵시록 특강'에
추어서 가지 말라는 아내의 말을 듣지 않고 아내를 데리고 같이 같다.
가기를 잘 했다.
많은 신자들이 열심히 듣고 나도 잘 들었다.
마지막 부분의 강의 내용을 적어 본다.
(요한 묵시록 메시지의 요약)
주님의 기도 전반부의 내용이 묵시록의 메시지를 가장 명료하게 요약하지 않는 가 생각이 든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하느님께서 하늘에 계시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이 묵시록의 첫 번째 메시지이다.
지상의 권력을 초월한 하느님의 주권을 기억해야 한다.
지상의 권력, 지상의 힘, 지상의 것들이 아무리 강력해도 그것은 영원한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오직 하늘에 계신 하느님만이 영원하신 분임을 알게 하는 것 그게 묵시록이 집필된 첫번째 이유다.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박해 시대에 하느님의 이름을 비참하게 짓밟혔다.
하느님을 믿고 따른다는 것은
온갖 어려움과 모욕과 수치를 당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였다.
지상의 권력 하느님을 모독하는 권력에 편승해야만
나도 살고 내 가족도 살고 명예도 지킬 수 있었다.
묵시록은 이러한 현실 속에서
하느님의 이름이 이 땅에 거룩히 빛나게 될 날이 온다는 것을 알려준다.
구름이 태양을 가린다고 태양이 없다 말할 수 없듯이
현실에서는 하느님의 이름이 짓밟히고 있지만
그 이름이 거룩히 빛나게 될 것임을 묵시록을 통해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지상의 나라는 악의 세력을 기반으로 성장한 나라였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모든 방면에서 권력을 장악하였다.
세상을 기만하여 부를 축적하고 마치 자신이 하느님인 양 행세하였다.
그러나 그 나라는 영원한 나라가 아니다.
결국 하느님께서 임금으로 통치하는 나라가 올 것이며
그 안에서 사람들은 생명을 누리며 살게 될 것이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묵시록의 마지막 메시지다 하느님께서는
결국 당신의 힘으로 당신의 뜻을 이루실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의 이러한 뜻에 얼마나 동참하느냐는 신자들의 몫이다.
끝까지 항구한 믿음을 지켜나가며 하느님을 섬기게 될 때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뿐 아니라 이땅에도 이루어질 것이다.
유일환 신부님 수고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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