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피천득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 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스물 한 살 나이였던 오월
불현듯 밤차를 타고 피서지에 간 일이 있다.
해변가에 엎어져 있는 보트
덧문이 닫혀 있는 별장들
그러나 시월같이 쓸쓸하지는 않았다.
가까이 보이는 섬들이 생생한 색이었다.
得了愛情痛苦
얻었도다 애정의 고통을
失了 愛情痛苦
버렸도다, 애정의 고통을
젊어서 죽은 중국 시인의 이 글귀를
모래위에 써놓고
나는 죽지 않고 돌아왔다.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었하리
나는 오월속에 있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변져 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문 듯 가는 것이 세월이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 같이
녹음이 우거지라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고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
.............................................
이렇게 좋은 오월을 보내는
우리 오천만 국민들은
오월을 수천번 맞이한 그 어느 오월보다
제일로 끔찍하며 고통스럽고 화가나는 세월로 보내고 있다.
이 잔인한 오월에
잔인한 폭도들이
착하고 선한 무리를 죽이려
권모술수를 다하여 칼을들고 덤빈다.
원망을 해보고 탄식을 하여도
악한이들은 들은 채도 하지 않고 악한 길로 가고 있다.
그러면 안 된다고
그 것은 나쁜 길이라고 그길로 가면 벌을 받을 것이라고
아무리 하늘에 외쳐봐도
들을 채도 하지 않고
악한 무리는 제 갈길로 가고 있다.
누구에게 일러서 도움을 청할 사람도 없고
울분에 떨며 발을 구르고 목청이 터져라고 소리를 질러도
악한 무리는 듣는 척도 하지 않는다.
하늘이 있는 것인가.?
하늘에 하느님이 있는 것인가?
이 세상 그 어디에다 하소연하리
이 세상 그 누구에게 도움을 청하리
도와줄 사람도 하느님도 부처님도 천지신명도
그 누구도 응답하지 않는다.
무당이 불러 온 악귀가
세상에서 제일 힘이 쎈가보다.
이대로 발만 동동 구르며
허공에 발길질 하며
하늘에서 저주가 내리기를 기도해도
꿈쩍하지 않고
악한 놈들은 악한 길로 걸어 간다.
이 세월이
이 세상이
꿈이었으면 좋겠다.
무당의 잡 귀신이
하늘의 하느님보다 더 힘이 세다.
이대로 순교하고 말아야 하는 것인가.
아~~~세상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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