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심(秋心)
정태춘 작사 작곡
노래:소프라노 권혁연
반주 피아노 이문하
가을이 오는 소리
어디에서 오는 걸까
귀 기울여 들어 보니
내맘에서 오는 소리
아 아 잎은 떨어 지는데
귀뚜라미 우는 밤을
어이 새워 보낼까
지는 잎에 사연 적어
시냇물에 띄어 볼까
행여나 내 님이
받아 보실까
아아 기러기는 나는데
깊어가는 가을 밤을
어이 새워 보낼까
아아 아아아
어이 새워 보낼까
아아 아아아
어이 새워 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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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부르는 가을비가 내리는데
우산을 받쳐들고 태평공원을 향하여 걷기 운동을 나섰다.
아파트 화단과 도로 가장자리에
꽃무릇(상사화)이 막 피기 시작하고 있다.
조용히 가을이 오고 있다.
반가운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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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주일 날 우리 숲정이 가족모두가 버스 여덟대에 꽉차게 타고
소풍을 떠난다.
광주 가톨릭대학교와 영광 불갑사, 개갑장터 성지, 고창 禪雲寺
우리 숲정이 가족이 아름다운 성지순례를 하도록 하려고
가을비가 미리 내리고 있다.
고창선운사를 생각하면 잊지 못할 추억이 있다.
전북의 중고등학교 미술교사들이
여름 방학 동안에 실기연수를 위하여 고창중학교 강당에서 모였다.
박종의 장학사와 오길판 미술교사 회 회장이 있을 때이다.
저녁에 모여 내일 도솔암에서의 야외 스케치를 떠나기 전에 다과회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내가 사회를 보면서 노래를 시키고 오락프로를 진행했던 기억이 난다.
모두 교실에 흩어져서 잠을 자고
다음날 아침 식사를 식당에서 간단히 마치고 모두 도솔암을 향하여
화구를 짊어지고 올라가고 있을 때였다.
거의 산 중턱에까지 왔는데 일렬로 오르는 산길 저 뒤쪽에서
전달되어 오는 소리가 있었다.
'정일웅 선생님 집에서 급한 전보가 왔습니다'
나를 모르는 선생님들은 없었으므로 내 뒤에서 걷던 교사 한 분이
"정일웅 선생님~~! 집에서 급한 전보가 왔다네요"
나는 후다닥 뒤를 돌아 보았다.
우체국 직원 젊은이가 헐레벌떡 뛰어 산을 오르며 나를 찾고 있었다.
아차~~! 드디어 올것이 왔구나
나는 기쁨에 넘쳐서 우체국 직원에게 전보를 받았다.
"아내 최우남 위독 예수병원 입원 급래 바람"
그 때만 해도 핸드폰이 없던 시절이라서
아내가 막둥이를 출산하는 날이 오늘 내일 하던 때였기에
만일에 출산이 닥쳐서 급하면 전보를 치라고 부탁하고 올라갈 때였었다.
나는 전보를 받고 급히 돌아서서 산을 내려와 고창읍내에서 택시를 타고
터미널로 가서 전주행 직행을 타고
전주 완산동 정류장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예수병원으로 갔더니
분만실 앞에
아내의 친구 '이 영희'씨가 벤치에 앉아 있다가
나를 보더니 깜짝 반기며
"일웅씨!!! 우남이 금방 아들 낳았대요...축하해요...."
의사 선생님이 분만실에서 나와서 나를 만났다.
"아드님 탄생을 축하 합니다"
"아니!!!? 아들이라뇨?? 내가 분명히 딸로 만들었는디 또 아들이래요?"
"병원에서 실수한 것 아난가요?"나의 항의성 말에 간호사와 의사가 의아한 듯 눈을 껌벅이고 있었다.
아들 셋이 된 것이다.
"아들 둘이 있어서 이번엔 분명히 딸로 만들었는디.....어쩐데요..."
한참만에 의사와 간호사 모두 웃었다.
오늘 시간이 남나보다 별 생각이 다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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