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등대찻집에 오심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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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어려서 부터 다져온 특기

걷는다. 오늘은 밤에 걸었다.천변으로 가지 않고 건산천 금암교와 건산교, 그 두 다리를 잇는 천변 도로를 인도로빙빙돌았다.한 바퀴 도는데 300m정도가 될 것 같다묵주기도 40단을 할 때까지 돌았다. 만나는 사람도 없고 안전하고 집 앞이라서 마음이 편하고 좋다.밤에 걸을 때는 이 코스를 걸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걸으면 바람이 생긴다.걸으면서 사색이 생긴다.걸으면 추억도 아름답게 채색되어 나타나고걸으면 작은 에피소드도 아름다운 미소가 번지도록 떠오른다.초등학교 이 삼 학년 때에 전동에서 숲정이 치명터까지 엄마와 같이 새벽에 걸어서 멀고 먼 길을 와서겨울에는 새벽눈을 밟으며 걸었고 헐렁한 옷 속으로 바람이 들어와 추었다가도치명터에 오면 뺨도 발그레 해지고등짝에 한기가 온기로 바뀌어 땀이 촉촉하게 젖는다..

광래가 점심을 사다.

아내와 장기를 두려고 장기판에 말을 깔고막 시작 하려는데 아내의 전화에 벨이 울렸다.내가 전화를 받지 않으니까 길주가 아내에게 전화를 한 것이었다.내 전화는 항상 진동으로 해 놓은 상태라서전화기가 나의 주머니에 들어 있지 않으면 받을 수가 없다.언젠가 성당에서 나의 전화벨이 울려서 얼마나 챙피하였던지아주 진동으로 해 놓고 다니는 버릇이 돼 버렸다.광래는 봉고차를 아들에게 빌려 줬다고 한다.아들에 가족들이 7~8명이 봉고에 타고 강원도로 가족여행을  떠났단다.그래서 아들의 소형차를 광래가 끌고 와서운기 길주 나를 싣고 화심 순두부찌개를 먹었다.언제나 먹어도 질리지 않고 값이 싸기도 하고 맛도 있어서 화심 순두부는 항상 붐빈다................................................

몇 달 만에 들리신 펠릭스 신부님

펠릭스 신부님이 숲정이를 떠나서신학대학교 교수 신부님으로 가시고 나서 대학교 여름방학이 되어서 시간이 나셨나보다.오늘부터 3일 간 숲정이에 머무르신다고 하신다. 미사경을 읽으실 때 양 팔을 크게 벌리시고 어께높이 이상으로 높이 들고서 맑고 투명한 목소리로 미사경본을 읽으실 때 그 우아한 모습...거룩해 보이는 모습....그 모습을 다시금 뵈니 정말 반갑고 존경스럽다. 실라 수녀님의 영명축일 축하금을 작지만 드리려고 봉투에 넣어 가지고 왔는데10시 미사에 안 나오셔서 '오틸리아'수녀님께 전해달라고 부탁을 하였다.오틸 수녀님은 정말 나의 여동생 수녀님이다.돌아가신 젤멘 고모수녀님께서 천당에서 나에게 오틸 수녀님을 보내신 것 같다. 잘 모시고 숲정이 성당에서 행복한 수도생활을 하시도록 도움을 드렸으면 좋겠다...